august 의 軍史世界
총통의 소방수 [ 1 ]
충성심 그리고 능력
제2차대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전술작전 측면에서만 볼 때 독일은 전사에 길이 빛날 승리를 많이 거두었습니다. 전력이 상대보다 앞서기 때문에 승리를 얻었다면 그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이고 훌륭한 전과로 치부될 수도 없지만 독일군의 전과가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상대보다 전력이 열세인 경우에도 불구하고 거둔 승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전쟁 초기의 전과가 워낙 뛰어나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사실 군비만 놓고 볼 때 독일이 연합군을 압도하지는 못하였습니다 ]
독일이 공세를 취하였던 1942년 이전의 대 프랑스전선이나 대 소련 전선에서도 독일의 전력이 프랑스-영국 연합군이나 소련군에 비해서 월등히 앞서지는 않았지만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이후 수세로 몰려 후퇴를 하는 와중에도 때때로 역습을 가하여 상대를 황당하게 만들만큼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경우가 많았습니다.
[ 독일의 쇠퇴기에도 독일군의 전투력은 뛰어났습니다 ]
그 이유로 여러 가지가 거론 되지만 핵심은 독일군의 전투력이 경쟁국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투력의 대부분은 작전을 구사하던 지휘관들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독일은 경쟁국에 비해 유능한 지휘관들이 많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참모조직도 훌륭하였습니다.
[ 독일의 지휘체계, 특히 참모조직은 역사도 깊었고 능력도 훌륭했습니다 ( 제1차 대전 발발 당시의 독일제국군 최고 지휘부 ) ]
제2차대전만은 각개병사의 능력보다는 보유한 장비와 부대의 훈련량 그리고 작전구사 능력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되는 전쟁이었습니다. 때문에 전력의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동서양면전을 치루며 장기간 전쟁을 벌 일수 있었던 이유를 독일군이 보유하였던 지휘관들의 능력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패전국임에도 독일의 명장들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 롬멜 ) ]
이전의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만슈타인, 구데리안 외에도 제2차대전 당시 독일군은 전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많은 명장들은 군 지휘에 관한 소신이 한편으로는 너무 강고하여 종종 히틀러와 의견 충돌을 가져오고는 하였는데 이런 사유로 전쟁말기에 가서는 정치권력의 힘에 의해 타의로 군복을 벗게 되거나 숙청이 된 경우가 흔하였습니다.
[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장으로 손꼽는 만슈타인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 전쟁 후 회고록을 출판하였을 당시의 1956년 모습 ) ]
히틀러는 역사에 등장한 여러 종류의 폭군처럼 그 주변에 모여 사탕발림으로 아첨하는 무리들에게는 관대하였지만 진정한 고언에는 귀를 막아놓았습니다. 때문에 충심으로 군의 입장에서 작전을 펼치려던 수많은 유능한 지휘관들을 자기 손으로 내치는 우를 범하였고 결국 이것은 연합군 승리의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 전쟁 중반이후 히틀러의 지나친 간섭으로 수많은 명장들이 군복을 벗습니다 ]
전쟁 말기 히틀러는 더욱 이러한 편집증이 극에 달하여 거의 독단적으로 작전을 펼쳐 스스로의 운명을 재촉하고는 하였습니다. 여기에 편승하여 제3제국 말기에는 괴링, 카이텔, 요들 같은 정치 지향적 군인들만이 히틀러 주위에 많이 포진하여 오로지 예스맨의 역할만 하여와 작전을 그르치는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 결국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히틀러 주위에 남게 되었습니다 ]
이러한 지휘관들의 대부분은 그 만큼 총통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였는데, 이러한 충성심이 히틀러 개인에 대한 연모의 정인지 아니면 개인의 일신영달을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훌륭한 지휘관들 대신 많은 정치군인들이 제3제국의 최후까지 군부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 충성심도 대단하였지만 능력도 뛰어났던 모델 ]
그런데 이러한 지휘관 중 히틀러에 대한 충성심만 놓고 평가하다면 늘 선두권을 다투었지만 작전 지휘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특이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종전 시까지 직위에서 해임되지 않은 극소수의 야전 지휘관들 중 한명으로 이른바 총통의 소방수 ( Hitler's fireman ) 라 불렸던 모델 ( Otto Moritz Walther Model 1891~1945 ) 원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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