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 소박한 생존의 희망
이팝나무...
그 못먹고 헐벗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의 염원이 이 나무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보릿고개를 맞추어 피는 이 나무를 보고 그 놈의 보릿고개가 얼마나 높고 힘들었으면,
쌀밥같이 생기지도 않은, 알랑미(안남미)보다도 훨씬 길게 생긴 이 꽃에서 쌀밥을 연상했을까?
쌀밥의 환영이라도 보였던 것일까?
아니, 그것은 소박한 생존에의 희망이 그렇게 나타난 것이리라...
'이팝에 고깃국'
반만 년 역사를 이어온 이 땅의 위정자들의 해묵은 숙제였다.
어찌 되었든 유사 이래 처음으로 반도의 남쪽은 이 숙제를 해결하였지만
반도의 북쪽은 아직도 그 해결은 요원하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난으로 수많은 동족의 생명들이 기아로 인해 생을 저버려야 한다는 뉴스를 들을 때,
먹고 살 길을 찾아 국경을 넘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을 볼 때 ,
그리고 반 노예로, 성노리개로 전락한 그들의 소식을 들을 때,
저 멀리 제 3국까지 유리걸식하며 이동해서 겨우 구조를 받았다는 그들의 소식을 접할 때,
그 위정자들을 향하여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언제 이 땅에, 삼천리 금수강산에 '이팝나무'의 이름이
더 이상 이팝나무가 아닌 때가 올 수 있을까?
파빌리언...
출처 : 옛정자 그늘.
글쓴이 : 파빌리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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