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패전국의 슈퍼에이스 [ 下 ]
무시무시한 기록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에이스들이 올린 성적을 보면 경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현재까지 인류 최고의 격추기록을 작성한 에이스는 너무나 유명한 하르트만 ( Erich Alfred Hartmann 1922~1993 ) 입니다. 그가 격추한 적기는 차후에 결코 능가하기 불가능하다고 평가되는 352기에 이릅니다.
[ 352기 격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역사상 최고의 검투사 하르트만 ]
하르트만의 뒤를 이은 인물이 같은 부대인 JG-52 에서 함께 근무한 전우 바크호른 ( Gerhard Barkhorn 1919~1983 ) 인데 최종적으로 301기의 킬마크를 자신의 애기에 그려 넣었습니다. 하르트만과 바크호른은 앞으로도 절대 불가능할 唯二無三의 300기 이상 격추기록을 남긴 슈퍼에이스 중의 울트라 캡숑 왕짱 슈퍼에이스들입니다.
[ 적기 250기 격추 직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바크호른 ]
그 뒤를 이어 신화로 기록된 슈퍼에이스들이 줄을 지어 전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랄 ( Gunther Rall 1918~ ) 275기, 키델 ( Otto Kittel 1917~1945 ) 267기, 노보트니 ( Walter Nowotny 1920~1944 ) 258기 등, 지금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가지 않을 무려 200기 이상의 격추기록을 남긴 슈퍼 에이스들이 루프트파페에는 무려 15명이나 됩니다.
[ 박물관에 보관 된 Me-109 에 탑승한 랄의 최근 모습 ]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비행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다다랐다하여 하늘의 아티스트로 일컬어진 소문난 에이스이자 풍운아였던 마르세유 ( Hans-Joachim Marseille 1919~1942 ) 의 158 Kill 기록도 랭킹 10위안에 들지 못하였을 정도였으니 루프트바페 슈퍼에이스들의 업적은 경이 바로 그 자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북아프리카의 사자이자 루프트바페의 풍운아였던 마르세유 사진에서 왠지 반항아 특유의 건방진 모습이 보입니다 ]
적기를 격추하면 대부분 애기의 카울링 부분에 Kill Mark 라 불리는 격추기록을 표시하는데 독일의 슈퍼 에이스들은 자랑스러운 Kill Mark 를 멋있게 그려 넣을 공간이 부족하여 단순히 I 표시만하거나 생일케이크의 큰 촛대처럼 10기를 하나로 묶어 굵게 표시하여야 하였을 정도였으니 그들의 기록이 정말 대단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슈퍼에이스들의 Kill Mark ( 136기 격추 직후의 마르세유의 수직방향타 )
워낙 많이 격추시키다 보니 작대기 하나로 표시 됩니다 ]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일의 에이스들이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적자원이 풍부한 연합군은 어느 정도 공중전 전과를 올린 조종사들에 대해서는 본인이 굳이 원하지 않으면 후방으로 돌리거나 후임 조종사를 양성하는 교관으로 보직을 변경하여 주었습니다. 폭격기의 경우도 영화 멤피스 벨 Memphis Belle 에서 알 수 있듯이 약속된 출격 횟수만 완수하면 제대를 시켜주었습니다.
[ 인적자원이 풍부한 연합군은 예정 된 임무만 수행하면 위험한 출격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
하지만 인적자원이 부족하였던 독일은 그러하지를 못하였습니다. 독일의 에이스들은 계속하여 최전선으로 출격하여 나갔고 그들이 격추를 멈추는 방법은 전쟁이 끝나거나 아니면 전사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독일 에이스들의 애기에 기록된 Kill Mark 는 그래서 더욱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 죽어서나 출격을 멈춘 슈퍼에이스 마르세유의 주검 ]
그런데 이렇듯 유능한 하늘의 검투사들을 셀 수 없을 만큼 보유하였던 독일은 에이스들의 노력으로 각개전투에서는 많은 승리를 이끌어 내었으나 결국 전쟁에서는 패전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에이스하면 야구가 생각나고 메이저리그의 Atlanta Braves 팀이 꼭 루프트바페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 1990년대 메이저리그의 최강팀이었으나 월드시리즈와 거리가 멀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보통 팀의 중추투수를 에이스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에이스급 투수를 많이 보유한 팀의 성적은 당연히 좋습니다. 2001년 부족한 전력에도 거함 New York Yankees 를 침몰시키고 월드시리즈를 재패한 Arizona D-Backs 도 공포의 원투펀치라 불린 Randy Johnson 과 Curt Schilling 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들을 보유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2001년 월드시리즈의 주역이었던 에이스 존슨 (左) 과 실링 ]
그런데 1991년 이후 2005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무서운 팀이 있었는데 바로 Atlanta Braves 입니다. 이 팀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진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다른 팀에 있으면 제1선발의 중책을 맞을만한 무시무시한 에이스들이 정규리그의 선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 90년대 애틀랜타의 전설을 이끈 스몰츠, 글래빈, 매덕스 ]
특히 1999년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선발진이라 두고두고 회자되는 Maddux 18승, Glavin 20승, Smoltz 17승, Neagle 16승, Millwood 17승의 슈퍼에이스들이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14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역사에도 불구하고 단 1번만 월드시리즈를 재패하였고 4번은 월드시리즈에서 패하였으며 나머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 불멸의 에이스들을 보유하고도 꽃을 못 피운 애틀랜타를 보면 루프트바페가 생각납니다
( 양키스에게 미역국을 마신 1999년 시리즈 당시 매덕스의 쓸쓸한 뒷모습 ) ]
슈퍼에이스들을 보유하여 전투에서는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결론적으로 전쟁에서는 패한 루프트바페와 1990년대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았으면서도 늦가을에는 항상 연약한 모습으로 바뀌어 잔치에 들러리만 섰던 Atlanta Braves 를 보면 왜 이리도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에 야구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함께 야구장 가실 분 계신 가요 ? ^^ [ august 의 軍史世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