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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Opinion

구불구불 장항선? 이젠 '똑바로 장항선'

鶴山 徐 仁 2008. 5. 6. 19:24

직선화로 운행시간 20여분 단축… 익산까지 연장
온양온천·대천역 등 6곳, 새 驛舍로 산뜻한 '변신'

대전=우정식 기자

 

1922년 천안~예산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시에서 종착지인 서천군 장항읍까지 연결된 철도 '장항선'. 일제 강점기 때 충남 서부 곡창지대의 곡물 및 광물 수탈용으로 건설된 이 철길은 뱀처럼 구불구불한 것이 특징이었다. 80여년간 구불구불 달리며 푸근한 시골 정취와 추억을 선사해온 장항선이 옛 모습을 뒤로한 채 쭉 뻗은 21세기형 철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4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온천역. 많은 노부부들에게 신혼여행의 추억으로 기억되는 아담한 역 건물은 인적이 끊겨 있었다. 지난달 22일 역사 뒤편에 거북선 모양을 본뜬 3849㎡ 규모의 현대식 대형 역사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가족과 온천관광을 왔다는 김영화(여·61·대구 수성구)씨는 "10년 만에 왔는데 산뜻하게 바뀐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착역, 장항역→익산역으로 변경

2000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장항선 개량공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 총 1조5704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충남 천안~장항 간 142.7㎞ 가운데 선형이 불량한 75.6㎞ 구간을 직선화하고, 장항에서 군산까지 철도를 연장하는 대역사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약 80%. 내년 말까지는 철로 주변 정비 등 모든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공사로 인해 장항선의 모습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선 장항선이 금강 하구둑을 넘어 군산선과 이어지면서 장항선 구간은 종전 천안~장항(142.7㎞)에서 천안~익산(160.2㎞)으로 17.5㎞ 연장됐다. 올 1월부터 종착역도 장항역에서 익산역으로 변경됐다.
▲ 충남 보령 시내 한복판인 대천동에서 외곽인 내항동으로 이전한 대천역 역사. /전재홍 기자 jhjun@chosun.com
◆정겹던 '시골 驛舍' 추억 속으로

노선 개량으로 무엇보다 역사가 많이 달라졌다. 올 들어 학성, 선장, 주교역 등 3개 역이 폐쇄됐다. 장항선 종착역이었던 기존 장항역은 1월부터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화물 전용역으로 바뀌었다. 대신 마서면 덕암리에 '신장항역'이 새로 들어섰다. 또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변의 추억을 만드느라 애용됐던 대천역이 대천동에서 내항동으로 신축·이전한 것을 비롯해 온양온천역, 아산역(구 장재역), 도고온천역, 군산역 등 모두 6개 역이 새로 지어졌다. 이대수(53) 대천역장은 "한결 빨라진 장항선을 타고 대천해수욕장을 찾으면 색다른 추억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비좁고 낡은 대부분의 장항선 역사들은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지어진다. 올 연말까지 봉명·쌍용·배방·신창·신례원·예산·삽교·남포·홍성·신성·판교·서천역 등 12곳에서 공사가 끝난다. 전체 25개 역사 가운데 18개가 신축되는 것이다.

직선화 사업의 경우 일단 온양온천~신례원(15.8㎞), 주포~남포(13.4㎞) 등 2개 구간에 대한 공사가 완공돼 부분 개통됐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시간이 20여분 단축됐다. 철도시설공단은 신례원~신성(28.8㎞), 간치~신장항(17.6㎞) 구간에서도 오는 12월까지 직선화 공사를 끝마칠 계획이다. 이 밖에 천안에서 아산 신창까지는 복선·전철화가 이뤄지고, 나머지 구간은 단선 상태로 남게 된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황만호 차장은 "단선 구간에서도 향후 복선화에 대비한 노반공사를 벌여 필요하면 언제든 복선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각 시·군 폐철도 관광자원 활용

노선 개량사업으로 생긴 폐철도 노선을 관광자원화하려는 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천안·아산·보령시, 예산·홍성·서천군 등 충남 6개 시·군에서 119.86㎞의 폐철도, 553.2㎢ 의 폐부지가 생긴다. 철도시설공단은 활용을 희망하는 지자체 등에 이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서천군은 관내 폐선구간 25.1㎞를 레일바이크, 자전거도로, 미니열차 운행코스로 조성, 관광 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도 19.2㎞의 폐선 구간을 철도공원, 철도 생태체험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과 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시·군들도 폐선 및 부지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5/20080505009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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