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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숙소인 워싱턴 영빈관을 출발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헬기편으로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했으며,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대통령이 헬기 앞까지 걸어나가 맞으면서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
김 여사를 앞세우고 천천히 헬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Nice to meet you)”는 인사말을 건넸고,한미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도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 내외는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으면서 도열병 사이를 걸어나온 뒤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김 여사·부시 대통령·이 대통령·로라 여사 순으로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노타이에 베이지색 상의와 짙은 색 바지 차림이었고,김 여사는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부시 대통령은 하늘색 셔츠에 감색 상의·검은 바지를 입었으며 로라 여사는 검은 상하의에 연두색 숄을 걸친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부터 파격을 선보였다.‘캠프데이비드 가이드’ 역할을 맡은 부시 대통령이 “운전하겠느냐?(You want to drive?)”면서 당초 예정과 달리 이 대통령에게 카트 운전을 양보하자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내가 운전해도 되나.하겠다.(Yeah,Can I drive? I drive)”고 말한 뒤 운전석에 올라타 능숙한 운전솜씨를 자랑한 것.
이 대통령이 운전하는 카트가 취재진 앞을 지나자 부시 대통령은 “그(이 대통령)는 내가 운전하는 걸 무서워한다.(He is afraid of my drive)”라고 농담을 던졌으며,이 대통령도 “그(부시 대통령)가 손님이다.(He is a guest)”라고 받아넘겼다.
특히 이 대통령이 운전을 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자 부시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파인 드라이버(fine driver·훌륭한 운전자)”라고 탄성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뒤이어 김 여사도 로사 여사가 운전하는 카트에 올라타 손을 흔들며 캠프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부시 대통령 내외와 함께 비공개 만찬을 함께 한 뒤 캠프데이비드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며,두 정상은 19일 오전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