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꽃잎이 되어 사라지다 [ 끝 ]
무엇을 얻었나 ?
august 가 크레타전투에 관한 자료들을 볼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의문이 ' 도대체 뭘 믿고 어떻게 저렇게 무모한 작전을 펼칠 수가 있었나 ? ' 하는 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레타를 점령하였지만 시쳇말로 뭐 하나 제대로 한 것도 없이 피만 부른 아마추어같은 작전이 벌어졌고 그것은 전사에 영원히 기록될 잔혹한 역사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크레타의 꽃잎들은 터무니없는 시도의 희생양이었습니다 ]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공수작전에 관한 체계적인 노하우가 쌓여 있는 지금의 시각으로만 보기 때문에 당시의 시도가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침투하는 방법만 전례가 없었다 뿐이지 고금을 통틀어 기습이라는 만고불변의 절대 진리를 독일은 완전히 무시하였고 여기에 대한 이의는 있을 수 없습니다.
[ 기습의 원칙을 철저히 무시한 작전이 되었습니다 ]
독일은 1941년 5월 크레타침공전까지 패배를 모르는 무적의 군대였습니다. 온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순식간에 독일의 군화 발에 짓밟혔고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어 보였습니다. 당시 실패로 막을 내리고 있던 영국해협 전투를 독일측에서는 때리다 지친 것으로 생각하였을 뿐이지 결코 패배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자만이었습니다.
[ 자만의 결과는 너무 비참하였습니다 ]
그래서였는지 독일이 크레타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작전과정은 한마디로 적을 너무 우습게 알았던 만용의 극치였던 것이었습니다. 대규모공수를 통한 기습공격은 상당히 창의적인 전법이었지만 여기에 대한 세밀한 작전계획과 충분한 사전 연습이 없었습니다. 단지 ' 우리가 투하하면 적들은 놀라서 항복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쉽게 승리하겠지 ' 였습니다.
[ 선전사진과 달리 너무 터무니없는 작전이었습니다 ]
하물며 시나리오대로 제작하는 영화도 수차례의 NG 와 수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하는데 반하여 목숨을 걸어야하는 거대한 작전에 대한 각론이 너무 부실하였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때로는 희생을 감수하고 물러섬 없는 전진을 펼쳐야 하기도 하지만,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도 작전수립의 중요목적입니다.
[ 승리를 하더라도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단지 전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제1차 대전의 참호전처럼 귀중한 목숨을 소모품처럼 낭비하는 작전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적군을 최대한 많이 살상하고 승리를 거머쥐는 것도 반드시 좋은 승리의 방법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목적을 이루었지만 과정에서 참담한 실패를 본 독일의 크레타 침공전은 만용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반면교사입니다.
[ 패전한 영국도 한심함의 극치를 달렸습니다 ]
그런데 이런 바보들의 행진은 독일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영국도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었습니다. 비무장 상태로 떨어져 내려오는 독일군을 저격하였던 것을 제외한다면 스스로 무덤을 판 후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해보고 도망 다니기 바빴습니다. 항복하던 바로 그 시점까지도 독일 침공군의 전력이 압도적이지 않았는데 지레 겁먹고 패배자의 길을 갔던 당나라군대였던 것입니다.
[ 미국은 소말리아 게릴라를 얕보고 무턱대고 들이대다 큰 코 다칩니다
교훈을 망각하는 인간은 그래서 바보인가 봅니다 ]
1941년 크레타는 한마디로 너무 자만에 빠져있던 강력한 침공군과 지레 겁먹고 전투의지가 박약하였던 허우대만 큰 수비군과의 어이없는 살육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이후에도 여러 번 재현되는데 1993년 자만에 가득 찬 미군은 소말리아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게릴라의 반격에 혹이 났습니다. 역사로부터 제대로 교훈을 되새기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동물들은 그래서 바보인가 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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