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사랑하는 까닭 ①

鶴山 徐 仁 2008. 3. 20. 09:53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사랑하는 까닭 ①

나는 하루 한 차례씩 산행을 한다. 마을 뒷산으로 오르면 아차산의 시루봉을 거쳐 망우산을 지나 용마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건강에 도움되기로 말하자면 등산이 최고라 여겨진다. 하루 2시간 정도의 산행야말로 어떤 운동이나 보약이나 처방보다 뛰어난 운동이라 여겨진다. 용마산을 오르는 길목에 서울 중랑구청에서 세워준 시비(詩碑)가 있다. 용마산을 오를 때마다 그 자리에서 쉬면서 읽기를 거듭하여 이제는 암송하게 되었다. 한용운 큰 스님이 쓰신 ‘사랑하는 까닭’이란 시다.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