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체질, 공부체질, 밥 체질, 소주체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체질’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 때 體質이란 말은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나, ‘몸 체’자와 성질이라는 뜻의 ‘바탕 질’자가 합쳐져 ‘몸의 성질’이라는 뜻을 공통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신체적 특성과 정신적 특성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특성을 합친 포괄적인 개념이다. |
| 체질이라는 뜻으로 영어의 constitution이 사용된 것은 15세기부터이며, 16세기에 처음으로 몸의 특성이나 건강에 관련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최근 체질의 특성에 따라 구분하여 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체질의학’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체질의학’으로 손꼽히는 사람이 ‘이제마’이다. 누구나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뉜다는 ‘사상체질’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를 창시한 ‘이제마’와 관련된 드라마와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웹 사이트를 조금만 검색해도 자신의 사상체질을 진단해주는 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복잡하고 명확하게 어떤 하나의 체질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을 진단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사람의 체질은 어떠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사상의학에 기초한 ‘사상체질’의 기본 원리와 각 체질별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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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은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가 주장한 학설이다. 인간은 네 가지 체질(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체질에 따라 생리, 병리 등이 각각 다르므로 진단, 치료, 양생법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또 인간의 체질을 나누는 데 있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기존 의학과는 구별되는 심신의학(心身醫學)이라 할 수 있다. 1894년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발표한 사상체질 의학은 여러 체질의학 가운데 가장 획기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에서 이야기한 사상체질의 정의와 함께 위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추어 각각의 체질별 특징을 알아보기로 하자.
| ‘태양인은 폐장이 크고 간장이 작으며(肺大肝小者), 예(禮)를 버리고 방종한 사람으로(棄禮而放縱者) 비루한 사람(鄙人)이 되기 싶다.’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으며(脾大腎小者), 지(智)를 버리고 사사로운 정에 치우치는 사람으로(棄智而飾私者) 천박한 사람(薄人)이 되기 싶다.
태음인은 간장이 크고 폐장이 작으며(肝大肺小者), 인(仁)을 버리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으로(棄仁而極慾者) 탐욕스러운 사람(貪人)이 되기 싶다.
소음인은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으며(腎大脾小者), 의(義)를 버리고 안일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棄義而偸逸者) 게으른 사람(懦人)이 되기 싶다.’
위에서 보듯이 이제마는 인간의 외적인 체형뿐만 아니라 심성을 나타내는 사단(仁義禮智)에 따라 체질을 구분했는데, 이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즉 태양인의 경우 가엾게 여기는 마음인 인(仁)이 많으나 상대적으로 사양하는 마음인 예(禮)가 적고, 태음인은 이와 반대로 예(禮)는 많으나 인(仁)이 적다는 것이다. 소양인의 경우는 자기의 나쁜 짓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나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인 의(義)는 많으나 상대적으로 선을 옳게 여기고 악을 그르게 여기는 지(智)가 적고, 소음인은 이와 반대로 지(智)가 많고 의(義)가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의예지는 모든 사람에게 다 있으나 체질에 따라 편차가 난다고 본 것이다.
사상의학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체질 판단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인체를 사초로 나누어 상초, 중상초, 중하초, 하초라 한다. 그리고 각 초에 속하는 장기들을 사당으로 나누어 폐당, 비당, 간당, 신당이라 한다. 폐당과 간당은 기액의 신진대사(호흡의 순환)를 담당하고, 비당과 신당은 수곡의 신진대사(물을 포함한 음식의 순환)를 담당한다.
- 상 초 : 폐당(폐, 기도와 식도) - 내뱉는 역할 - 중상초 : 비당(위장, 췌장) - 음식물을 받아들임 - 중하초 : 간당(간, 소장) - 흡입 - 하 초 : 신당(신장, 대장) - 배설
따라서 폐장이 크고 간장이 작은 태양인은 상초가 크고 중하초가 작으며,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소양인은 중상초가 크고 하초가 작으며, 간장이 크고 폐장이 작은 태음인은 중하초가 크고 상초가 작으며,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소음인은 하초가 크고 중상초가 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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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페,비,간,신)의 대소 관계에 따라 사람의 체질이 달라지며, 이러한 장기의 대소구조는 한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 체형, 그리고 특정한 병에 대한 저항력 등을 결정하는 기초가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소는 단지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의 활발한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원리에 비추어 대체로 체질 판단을 할 때에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한다.
외모는 체형과 용모를 본다. 체질마다 일정한 체형의 패턴이 있어 이것만으로도 체질을 구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사람의 기본 체형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이다. 다만 영양 상태나 질병 때문에 발육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운동이나 직업으로 인해 체형의 변화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슴이상이 발달했으면 태양인 또는 소양인이고, 가슴이하가 발달했으면 태음인 또는 소음인이다.
심성에서는 성질과 재간(일을 처리하는 능력), 항심(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 성격, 심욕(욕심)등을 관찰한다. 체질마다 특유의 심성이 있기 때문에 체질 구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취급한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체질을 판단할 때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특유의 심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평소 건강할 때의 생리적 조건이 체질마다 틀리고, 질병에 걸렸을 때에도 체질마다 독특한 증상을 보인다. 또, 병증은 대병(보통의 병세)과 중병으로 나누어 파악한다. 몸속의 균형이 깨져 병이 생긴다는 일반 한의학과는 달리, 사상의학에서는 인체는 원래 불균형하기 때문에 몸속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같은 증상이라도 어떤 체질에서는 병의 징표가 되고, 다른 체질에서는 건강의 징표가 된다. 그리고 질병에 따라서는 특정 체질에만 나타나는 병이 있는데, 이것을 체질병증이라 한다.
구분 |
인구분포 |
외모 |
성격 |
병증 |
태 양 인 |
거의희박 |
살이 쉽게 빠지는 스타일. ·머리가 크고 엉덩이가 작고 가슴 윗부분이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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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스럽고 적극적이며 남성다운 성격이다.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으며 치밀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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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폐기능이 좋고 간 기능이 약함 열격증, 해열증 등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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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음 인 |
50% |
체중감소보다는 운동을 해야하는 스타일.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며,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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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고 침착하여 맡은 일은 꼭 성취하려고 한다. 보수적이어서 변화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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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기능이 좋고 폐, 심장, 대장, 피부의 기능이 약함 땀구멍이 잘 통하여 땀이 잘 나면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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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양 인 |
30% |
상체 비만 스타일. 가슴부위가 성장하여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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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하고 의협심이나 봉사정신이 강하다. 성격이 급하고, 마무리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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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췌장과 위장)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함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이다. |
소 음 인 |
20% |
하체 비만 스타일. 엉덩이가 크고 어깨가 좁은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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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하고 침착하다. 내성적이며 적극성이 적고 추진력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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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기능이 좋고 비위의 기능이 약한 특징. 소음인은 소화만 잘 되면 건강. | |
음식과 약의 근원이 서로 같다는(食藥同源) 말이 있듯이, 음식은 약에 비해 성질은 약하지만 매일 먹기 때문에 약에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지만 반대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체질별 식이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체질식이요법을 너무 확대 해석해 잘못된 식이요법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체질에 맞는 음식일지라도 한두 가지만 과식하거나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자신에 맞는 음식이라 하여도 과식을 하면 몸에 영향을 주며 특히 성인병의 주범인 고칼로리, 육류, 인스턴트음식, 패스트푸드, 청량 음료, 조미료, 아이스크림, 라면, 가공식품(햄, 소세지, 치즈, 통조림 등) 등은 모든 체질에 나쁘다. 그리고 체질에 맞는다면 자연적인 음식물들인 한국의 재래식 음식이나, 채소, 과일, 자연식, 기름기가 적은 생선류, 해조류 등이 좋으며, 소식하고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상의학에서는 기액(氣液)을 간장에서는 빨아들이고(吸) 폐장은 내뿜으며(呼), 음식물의 기운을 비장에서는 받아들이고(入) 신장은 내보내는(出) 기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폐장이 크고 간장이 작은 태양인은 간장에서 받아들이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빨아들이는 기운(吸聚之氣)이 강한 음식이 좋다.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소양인은 비장에서 받아들이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많아 열기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비장의 열기를 풀어주는 시원한 기운(陰淸之氣)이 많은 음식이 좋다. 간장이 크고 폐장이 작은 태음인은 폐장에서 내뿜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폐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내뿜는 기운(呼散之氣)이 강한 음식이 좋다.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소음인은 신장에서 내보내는 기운이 상대적으로 많아 냉기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신장의 한기를 풀어주는 따뜻한 기운(陽暖之氣)이 많은 음식이 좋다.
풀이하자면 태양인과 태음인은 음식을 섭취하였을 때 퍼지고 발산하는 기운(呼散之氣)이 있느냐 아니면 수렴시키는 기운(吸聚之氣)이 있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소양인과 소음인은 음식물(水穀)의 차갑고 따뜻한 기운의 차이에 따른 병증(病症)이므로, 음식을 섭취하였을 때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느냐 아니면 따뜻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느냐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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