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첫 마음

鶴山 徐 仁 2008. 1. 4. 09:39
      첫 마음... 1월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한다면 첫 출근 하던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랑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 채봉의 내 가슴속 램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