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일본의 취약점

鶴山 徐 仁 2007. 12. 30. 23:3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일본의 취약점

어느 분이 일본사회의 약점을 지적하기를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나갈 중심종교가 없는 점이라 지적하였다. 물론 일본인들도 종교성을 지닌 것으로는 마찬가지여서 가는 곳마다 신사가 있고 골목마다 신을 모시는 흔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 전체의 정신세계와 영적세계를 풍성하게 채워줄 중심 종교가 없다는 지적은 타당성이 있는 지적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을 대하노라면 그들의 종교관이 편의주의에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일본인 가정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마을의 신사에 이름을 올리고 장수를 빈다. 그러나 그 아이가 자라 결혼할 때는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다가 죽으면 불교 사찰에서 불교식으로 극락왕생을 비는 장례식을 올린다. 이런 점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다.

몇 해 전 일본 도쿄의 한 일본인 교회에 가서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낮 설교 후에 오차를 나누는 시간에 동석한 젊은이 중 한 분이 내게 말하기를 “나는 종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퍽 넓어서(?) 오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가까운 사찰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고 하기에 나로서는 얼른 이해가 되지를 않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골고루 해 두면 한군데는 아다리가 될 것이 아니겠느냐”고 천연스럽게 답하였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일본인 학자는 이르기를 “한국이 기독교와 불교라는 두 고등종교가 왕성한 기세로 정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점이 부럽노라”고 하였다. 문제는 한국의 기독교든 불교든 겉모습으로만 왕성하지 말고 알찬 내용을 갖추고만 있다면 이 나라의 정신세계와 문화세계를 빛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에 이제부터나마 알맹이를 채워나가는 것이 문제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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