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주변 ‘섬 드라이브’, 기러기 환영 받으며 시름을 씻다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동북아시아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빨리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 올라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서해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에는 볼거리도 적지 않다. 드라마 ‘풀하우스’ ‘슬픈연가’를 촬영했던 시도. 조각가 이일호씨가 해변에 조성한 배미꾸리 조각공원이 있는 모도. 분단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실미도 등이 포진해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된 용유도는 해수욕장과 서해 바다를 붉은 물감으로 물들이는 낙조가 아름답다. 시도·모도 등 섬과 바다를 감상하는 하루 코스 드라이브 여행으로는 제격이다.
영종도=글·사진 박상언 기자 [3D3Dsepark@ilgan.co.kr">3Dsepark@ilgan.co.kr">3Dsepark@ilgan.co.kr">separk@ilgan.co.kr]
■ 연륙교로 연결된 예쁜 섬 신도·시도·모도
공항 북쪽 삼목 선착장에서 보면 길게 누워있는 섬을 볼 수 있다. 하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 개의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신도·시도·모도로 섬과 섬 사이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인들이 적지않게 찾는 곳이다.
시도와 모도를 가려면 삼목 선착장에서 출발. 신도를 경유해 장봉도까지 왕복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섬을 둘러보는 데 편리하다. 삼목 선착장과 신도의 거리는 1㎞ 남짓.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요금은 삼목이 아닌 신도 선착장에서 낸다. 1인당 3000원이며 차량 운임은 승용차가 2만원(이상 왕복)이다. 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 50분을 제외한 매 시간 정각 삼목에서 신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오전 8시 20분을 제외한 매시간 30분 신도에서 삼목으로 배가 떠난다.
배에 오르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갈매기들. 100여 마리의 갈매기는 뭔가 원하는 듯 ‘끼룩끼룩’ 울며 뱃전을 떠나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받아먹기 위해서다. 바람에 날리는 과자가 포물선을 그리기도 전 갈매기의 부리가 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신도에 닿을 때까지 이들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
신도 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우회전. 신도 3리로 방향을 틀면 신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좁은 길은 겨울로 넘어가는 한적한 정취를 전해준다.
길의 끝은 시도로 넘어가는 연도교와 선착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신도와 시도 사이는 불과 240m. 다리를 건너면 시도에 이른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길 끝까지 가면 작은 해수욕장에 이른다. 물 빠진 갯벌 끝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섬 두 개가 솟아 있다. 왼쪽 신도 앞에 있는 섬을 신도 먹염. 시도 앞에 있는 섬을 시도 먹염이라 불린다. 뜻은 잘 모르지만 대대로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 섬사람들의 설명이다.
연도교에서 약 1.5㎞ 섬 안으로 들어가면 ‘풀하우스’를 촬영했던 수비 해수욕장이 나온다. 비와 송혜교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던 건물과 촬영 때 사용했던 가구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바다 건너 강화도 마니산과 동막 해수욕장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경도 시원하다. 그런데 입장료가 5000원이나 된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기는 하지만 건물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값 치고는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슬픈연가’에서 별장으로 사용됐던 건물의 입장료도 5000원인데. 지금은 내부 수리가 한창이다.
영종도=글·사진 박상언 기자 [3D3Dsepark@ilgan.co.kr">3Dsepark@ilgan.co.kr">3Dsepark@ilgan.co.kr">separk@ilgan.co.kr]
■ 연륙교로 연결된 예쁜 섬 신도·시도·모도
공항 북쪽 삼목 선착장에서 보면 길게 누워있는 섬을 볼 수 있다. 하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 개의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신도·시도·모도로 섬과 섬 사이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인들이 적지않게 찾는 곳이다.
시도와 모도를 가려면 삼목 선착장에서 출발. 신도를 경유해 장봉도까지 왕복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섬을 둘러보는 데 편리하다. 삼목 선착장과 신도의 거리는 1㎞ 남짓.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요금은 삼목이 아닌 신도 선착장에서 낸다. 1인당 3000원이며 차량 운임은 승용차가 2만원(이상 왕복)이다. 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 50분을 제외한 매 시간 정각 삼목에서 신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오전 8시 20분을 제외한 매시간 30분 신도에서 삼목으로 배가 떠난다.
배에 오르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갈매기들. 100여 마리의 갈매기는 뭔가 원하는 듯 ‘끼룩끼룩’ 울며 뱃전을 떠나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받아먹기 위해서다. 바람에 날리는 과자가 포물선을 그리기도 전 갈매기의 부리가 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신도에 닿을 때까지 이들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
신도 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우회전. 신도 3리로 방향을 틀면 신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좁은 길은 겨울로 넘어가는 한적한 정취를 전해준다.
길의 끝은 시도로 넘어가는 연도교와 선착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신도와 시도 사이는 불과 240m. 다리를 건너면 시도에 이른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길 끝까지 가면 작은 해수욕장에 이른다. 물 빠진 갯벌 끝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섬 두 개가 솟아 있다. 왼쪽 신도 앞에 있는 섬을 신도 먹염. 시도 앞에 있는 섬을 시도 먹염이라 불린다. 뜻은 잘 모르지만 대대로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 섬사람들의 설명이다.
연도교에서 약 1.5㎞ 섬 안으로 들어가면 ‘풀하우스’를 촬영했던 수비 해수욕장이 나온다. 비와 송혜교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던 건물과 촬영 때 사용했던 가구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바다 건너 강화도 마니산과 동막 해수욕장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경도 시원하다. 그런데 입장료가 5000원이나 된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기는 하지만 건물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값 치고는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슬픈연가’에서 별장으로 사용됐던 건물의 입장료도 5000원인데. 지금은 내부 수리가 한창이다.
마지막으로 돌아볼 곳은 모도. 다리를 건너 길 끝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멋진 풍경이 기다린다. 300m 남짓의 백사장을 배경으로 조성된 배미꾸리 조각공원이다. 생긴 모양이 배 밑바닥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2004년 오픈했다. 이일호씨는 문학·영화·성·나르시시즘적 몽상이 깃든 총제적이고 종합적인 예술관을 갖고 있는 조각가이다. 공원 전체를 꾸미고 있는 100여 점의 조각은 이씨의 이같은 예술적 세계를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카페에서 음료나 식사도 가능하다. 특히 각종 해초와 야채를 푸짐하게 넣은 해초비빔밥(1만원)이 맛있다.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
■ 섬은 섬인데…. 육지가 돼버린 용유도
다시 삼목 선착장으로 돌아와 우회전하면 영종북로로 이어진다. 공항 북쪽 해변을 따라 약 5㎞ 정도 뻗어있는데. 그 끝이 용유도이다. 과거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이상 달려야 닿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서울에서 한 시간 내외면 닿으니 격세지감이다. 섬은 섬인데. 그렇다고 육지라 하기에도 어색하다. 섬의 동쪽은 공항과 연결돼 있고. 서쪽은 왕산·을왕 해수욕장·용유도 해변 등이 해안을 수놓는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서해안 어디에 비해도 손색없을 만큼 낙조가 아름답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때의 낭만적인 분위기는 오후 5시 무렵이 적당하다.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이 붉은 기운을 하늘에 뿌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동지 때까지 조금씩 시간을 앞당기겠지만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전후다.
이중 을왕 해수욕장 남쪽 끝 선녀바위가 있는 곳이 포인트. 절벽 아래 송곳처럼 솟아있는 약 10m 높이의 바위로 달 뜨는 밤 주변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고 아름다워 선녀들이 몰래 이곳으로 내려와 놀다 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바위가 일출을 상징한다면 선녀바위는 서해안 일몰의 장관을 매조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윽고 해가 수평선 근처로 다가서면 주위는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다. 하늘은 물론. 바다·백사장이 온통 한 색깔이다. 그 시간은 10분 남짓.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해가 떨어지는 속도가 장난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늘 한가운데에 떠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던 현상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모습을 감추고 어둠이 짙어지면 여정은 끝난다. 짧은 하루지만 섬에서 추억을 쌓고. 일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등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가는 길=아주 간단하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로 진입해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톨게이트를 지나 영종대교에 이르러 좌우로 시야를 돌리면 물빠진 갯벌이 온통 빨간색임을 알 수 있다. 칠면초가 일년의 일생을 마치고 떠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에 접어들어 처음 만나는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오면 삼목 선착장에 이른다. 고속도로 이용료는 왕복 1만 4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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