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혁·예술의전당 음악사업팀장
지난해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19)군은 5년 전 스승인 김대진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와 특별한 기획 연주회를 준비했다.
당시 클래식 음악과 청중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순서를 마련하자”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혹시라도 현장에서 신청자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가짜 청중을 준비했다. 그 가짜 청중이 바로 김선욱 군이었다.
혹시라도 전문 연주자처럼 보일까봐 일부러 몇 소절을 틀리게 연주하는 리허설까지 마쳤다. 당시 그는 “틀리게 연주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당시 14세의 그가 예술의전당에서 데뷔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많은 청중들이 무대에서 연주해보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그가 최근 런던 필하모닉과의 런던 데뷔 무대까지 마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그가 스승으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장면을 보았다. 콩쿠르 우승과 잇따른 세계 무대 연주회 뒤에도 여전히 제자는 진정한 피아니스트로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 흐트러짐 없는 음악가의 자세를 주문받고 있었다. 젊은 한국 연주자들이 이룩한 성과 뒤에는 일찌감치 제자들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재능이 꽃필 수 있도록 채찍질해준 스승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7/20071217000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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