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서 가장 기쁜 날” 눈물 글썽이기도
- ‘5년 만의 쾌거’를 이룩한 27일 전남 여수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여수시청 앞 광장의 ‘새벽 열기’는 이날 오후까지도 식지 않았다. 흥분 속에서 ‘여수의 미래’를 낙관하며 발전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여수시민의 바람을 알듯,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오현섭 여수시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오직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불태워 왔던 온 시민의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며 “이제 여수는 국제적 해양 관광의 명소이자 동북아 해양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여수시청과 여수해양수산청, 해양공원에서는 하늘 높이 불꽃이 다시 한 번 솟구쳐 올랐다. 12분간의 불꽃 쇼였다. 시민들은 박람회 유치를 통해 여수시가 ‘솟구치는 불꽃처럼’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수경영인협회 안종식(57) 회장은 “그동안 미뤄진 여수의 사회간접자본이 빠르게 확충될 것”이라며 “철도 복선화, 고속도로 확충 등이 이뤄지면 여수가 남해안 경제와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중소기업협의회 선병화(57) 사무국장은 “박람회 유치로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 경제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유치위원회 진용옥(54) 전문건설분과위원장은 “여수가 이제 미래비전을 갖고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27일 오전 2012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확정된 뒤 여수 하늘에 축하 불꽃이 솟아오르자 여수시청 앞에 모여 밤샘 응원을 하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 이날 오전 축하를 기념하는 농악소리가 여수 시내 모든 읍·면·동에서 울려 퍼졌다. 김종철(46)씨가 운영하는 여수시청 옆 미로횟집은 이날을 기념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시민들에게 점심으로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새벽 5시50분쯤 여수시청 광장. 전광판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확정’이라고 발표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여수 엑스포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소리쳤다. 태극기와 ‘박람회 기’를 높이 들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철야 응원’한 김감례(63)씨는 “일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고 울먹였다. 많은 시민들이 눈물을 글썽였다.
가수 정수라씨가 ‘아! 대한민국’을 부르자 시민들은 함께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축하했다. 어깨동무를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와 “여수 파이팅!”을 외쳤다.
발표가 있기까지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투표가 연장됐다”는 소식이 날아들 때마다 시민들은 “아이고” 하며 불안해했다. 하지만 5시49분 1차 투표에서 여수가 모로코의 탕헤르를 9표로 앞서며 결선투표에 올라가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곧바로 결선투표 결과가 나왔다. ‘여수 77표, 탕헤르 63표’. 수십 발의 축포가 힘차게 여수의 밤하늘을 갈랐다.
28일엔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와 여수 대표단이 귀국한다. 여수시민 350명이 인천공항에서 이들을 환영하며 꽃다발을 선사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여수공항에 도착하는 오현섭 여수시장과 유치응원단은 여수 쌍봉사거리에서 시청까지 걸으며 시민들 인사에 화답하기로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8/2007112800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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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확정 순간 파리에 태극기 물결
함성으로 뒤덮인 파리 총회장
응원단 등 600여명 “만세… 이겼다” 환호
- ▲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우리가 해냈습니다.”현수막 내용대로 꿈이 이뤄졌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로 원정 응원을 떠난 여수시민들이 27일 오전(한국시각)박람회 유치 확정 뒤 소고와 태극기를 흔들며 환성을 지르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잠시 후 세계박람회기구(BIE) 대표가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됐음을 공식 발표하자, 총회장은 다시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국민응원단은 곧바로 총회장 앞 광장으로 나가 ‘대한민국 만세, 여수 만세’를 외치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여수에서 온 최성남(55)씨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부산에 사는 박수관(57)씨는 “그동안 정부와 여수시민들이 뿌린 땀이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며 자축행사 장소로 향했다.
이날 밤 총회장이 위치한 포르트 마이요 광장과 개선문 일대 한국 참가단 숙소와 음식점 등 곳곳에서는 축하잔치가 벌어졌다. 정부 대표단은 BIE 대표들을 초청, 축하리셉션을 연 데 이어 유치활동 관계자와 국민응원단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자축연을 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총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총회장 앞 광장에는 한국에서 날아온 ‘국민응원단’ 33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응원단은 여수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하늘색 머플러를 두르고 총회장 입구에 길게 늘어서 태극기와 박람회 수기,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입장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향해 ‘여수, 엑스포’를 외쳤다. 각국 대표들은 응원단의 열렬한 환호에 다소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날 총회는 신규 회원국 등록절차 등으로 예정보다 2시간30분 넘게 늦어졌다.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한국은 기후 변화를 주제로 깔끔한 영상을 선보이면서 ‘친환경’을 강조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리틀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이었다.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합창하면서 뭉클한 감동을 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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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800만명 몰리는 국제 해양축제로
● 어떻게 열리나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 141만㎡(42만여 평)에서 열린다. ‘해양과 환경을 생각하는 엑스포’로 열린다.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 하위 주제(부제)는 ‘연안의 바다’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 기술’ ‘창조적 해양 활동’이다.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80개국별로 주제와 관련한 국가적 특성을 보여주는 국가관, 그리고 10개 국제기구의 활동상을 알게 해주는 국제기구관이 들어선다. 지방자치단체·기업관도 있다. 전시장 면적만 24만㎡다. 상징타워, 아쿠아리움, 해상공연장, 크루즈 터미널, 모노레일, 낚시터, 숙박단지 등도 만든다. 보기도 하고 즐길 수도 있다.
전체 사업비는 1조6694억원(공공 부문 1조1946억원, 민간 부문 4748억원). 여수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국제 해양도시로 탈바꿈하고, 남해안 일대를 국제 해양관광의 명소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관람객은 내국인 752만명, 외국인 43만명 등 795만명으로 유치위원회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시급한 해양 관련 과제를 조사·연구·개발·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수박람회는 또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수 선언’ 채택을 추진한다. 여수 선언에서는 바다와 연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다루게 되며, 선언을 통해 국가들과 국제기구, NGO 및 기타 단체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 등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수박람회는 또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수 선언’ 채택을 추진한다. 여수 선언에서는 바다와 연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다루게 되며, 선언을 통해 국가들과 국제기구, NGO 및 기타 단체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 등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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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치 14조원, 월드컵 뛰어넘어
● 여수박람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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