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옥·연출가
우리는 지금 연예인 시대에 살고 있다. 신문, 잡지, 방송할 것 없이 온통 연예인 이야기와 연예인 사진으로 넘친다. 그들을 위한 전문 채널도 있고 1면에 연예인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싣는 신문도 여러 개 있다. 대도시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여성 잡지는 그들의 사진과 기사로 꽉 차 있다. 거의 모든 광고가 연예인을 모델로 하기 때문에 어디서고 늘 보게 되는 것이 연예인의 얼굴이다.
공영이고 민영이고 모든 방송국은 이들을 직접 출연시키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별난 게임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거의 모든 방송프로그램의 사회자는 연예인이고 출연자도 연예인이다. 이러다가 밤 9시 뉴스마저도 연예인 앵커가 맡을 날이 올지 모른다.
이러니 사람들도 온통 연예인 이야기다. 동창회 모임, 계 모임, 술자리 할 것 없이 연예인 이야기가 제일 신난다. 그들에게 어떤 사건이라도 터지면 반응은 더 뜨겁다. 최근 파경에 이른 한 연예인 부부의 경우 할 소리 안 할 소리 숱한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그걸 듣고 있노라면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남의 사생활을 이렇게 시시콜콜 알아야 하는가 어리둥절해진다.
지금 세계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많은 새로운 변화 속에서 바쁘게 굴러가고 있다. 사회 전체가 연예인에 열광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여유롭지 않다. 더욱이 우리는 세계 131개국 중 국가경쟁력으로 11번째에 드는 경제 대국이라지 않나. 연예인에 대한 열광을 뛰어넘어 경제력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0/20071120000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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