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대통령 적극적 대선 개입 논란… 범여권 후보 선출 막판까지 안갯속
- 한국 대선에서 D-100은 중반이나 종반이 아니라 본격적인 대선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만큼 막판까지 변화무쌍한 게 한국의 대선판이다. 그러나 올해 D-100은 2002년의 대선과는 확연히 다른 세 가지 특징이 있다.
①한나라당 후보·정당 지지도 초강세
2002년 9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똑같이 30%대였다. 이번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에 50%를 넘는다. D-100 시점에서 특정 당과 그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수를 넘는 것은 역대 대선에서 표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범여권 후보들이 2002년과 비교할 때 너무 초라하다. 2002년엔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20% 중반대였으나, 이번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율이 10% 중반대에 불과하다.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을 합치면 이회창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이번엔 범여권 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명박 후보 지지도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 ▲ 대선 D-100일을 하루 앞둔 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깥벽에‘당신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대형 구호가 나붙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범여권 인사들은 “아직 구도가 짜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선거 막판엔 51%대 49%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난립돼 있는 범여권 후보가 한 명으로 정리되면 이 후보와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강세인 이유는 20대의 실용주의적인 태도, 과거 진보성향이었던 386세대들의 다수가 중도로 변한 점, 수도권이 지역주의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점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일 대 일 구도가 돼도 이 후보의 우세가 깨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범 여권에서 영남표를 흡수할 인사나 요인이 적다는 것도 이 후보에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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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전·현직 대통령의 적극적 대선 개입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9월 총리에 중앙선관위원장 출신의 김석수씨를 임명했다. 중립적인 선거관리가 명분이었다. 물밑으로는 몰라도 국정운영에서 표나게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범여권 후보들의 선거운동 막후 사령탑 역할을 사실상 자임하고 있다. DJ는 범여권에 거듭 “뭉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 정신이면 대운하에 투자하겠나”라고 이명박 후보를 직접 공격하던 노 대통령은 급기야 이 후보를 고소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DJ와 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합작품을 낼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음해 비방) 공격을, DJ는 범여권 후보들과 호남정서를 다독 거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③범여권 후보, 막판까지 유동적
2002년엔 여당인 민주당이 4월에 노무현 후보를 선출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선출보다 13일 빨랐다. 이번엔 여권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0월이 되어서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2002년보다 반년이나 늦어진, 대선을 60여일 앞둔 시점이다. 더구나 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그리고 독자행보 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사이의 단일화가 그보다 더 늦은 시점에 추진된다. 범여권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더 매달리는 것은 대선을 100일 앞둔 현재까지 대선구도가 짙은 안개 속에 싸여 있고 다른 수단으로는 유권자를 사로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10/2007091000042.html
1.‘이명박 대세론’ 뒤흔들 검증카드 있나 2. 汎與 후보단일화 누구?
3. 지역·세대대결 구도는… 4. 남북정상회담 영향력은
- 12월 19일까지 정확히 100일 남았다. 9일 현재까지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초강세, 범여권 지지 부진’이란 구도 속에 진행되고 있다. 작년 여름 이후 계속돼 온 현상이다. 남은 100일 동안 이 구도가 요동칠 수 있을 것인가?
①이명박 초강세 굳어지나…검증 변수는?
9일 조선일보와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4.5%다. 범여권 후보 중에는 단 한 명도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따른 국민적 반감과, ‘경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이명박 대세론’의 주요 동력이다. 대세론이 1년 가까이 유지되면서 갈수록 표로 결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맞서는 범여권의 카드는 ‘검증’ 공세다. 범여권은 이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포함한 각종 네거티브(비방·음해) 자료를 수집 중이다. 범여권은 올해 초부터 “이명박 후보는 한방에 보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본격적인 검증 공세는 10월 15일 신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이틀 뒤인 17일 국정감사에 들어가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의 고민은 이미 한나라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들이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고, 이 공세가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재호 서강대 연구교수는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도덕성 때문이 아니고, 이미 공방을 거친 이슈들이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초강세’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도 “지금까지 제기된 이슈들로는 표심을 흔들기 힘들다”며 “오히려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허구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범여 후보단일화
범여권 대선 후보는 세 갈래다. 오는 15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15일 후보를 확정 짓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오는 20일부터 지역순회 경선에 들어가 신당보다 하루 늦은 10월 16일 후보를 뽑는 민주당, 장외(場外) 후보로 활동 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 3개 그룹이 있다. 신당과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뒤, 범여권은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1월 25일 이전까지 후보 단일화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지지층을 결합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한 대세 반전(反轉)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같은 극적 효과가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2002년 학습효과’ 때문에 흥행 요소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③지역·세대 대결
2002년은 지역과 세대별로 지지후보가 확연히 갈렸다. 호남과 20~30대는 노무현, 영남과 50대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호남의 표 결집도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철 전남대 교수는 “표 쏠림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며, 10~20%가 이명박 후보를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남에선 한나라당 강세 현상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후보가 50대 이상은 물론 20~30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5년 전과 같은 세대별 양분 현상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윤성이 교수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기존 질서 개혁보다는 경제 쪽으로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④남북정상회담 변수 되나
범여권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밀월 분위기를 계기로 대대적인 평화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전쟁세력, 범여권은 평화세력’이란 식의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제, 범여권의 평화라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역대 선거를 봐도, 남북 문제가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장담키 힘들다. 오히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발표 직후에 실시된 16대 총선처럼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도 있고, 2002년 대선처럼 반대의 상황을 낳을 수도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10/20070910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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