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 ‘허위 학력’ 여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결혼 상대자가 가장 많이 요청
-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학적과에 한 50대 여성이 들어섰다. 그는 학적과 직원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쪽지 한 장을 내밀며 “며느릿감인데, 이 대학을 졸업했는지 한 번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적과 직원은 “개인적인 일로 다른 사람의 학적을 조회하는 것은 해줄 수 없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런데도 그 중년 여성은 몇 차례나 더 직원에게 학적 조회를 부탁하다가 돌아섰다.
요즘 주요 대학 학적과에는 이런 풍경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의 학적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대학들이 급증한 학적 조회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의 이날 하루 동안 접수된 학적 조회 요청만 11건이었다. 7월 첫째 주부터 이달 셋째 주까지 약 50일 동안에는 모두 361명에 대한 학적 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166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고려대 상황도 비슷하다. 고려대 학적과 관계자는 “보통 한 달간 200명 정도 학적 조회를 해주는데, 최근에는 400명 정도로 늘었다”면서 “요즘은 학적 진위를 묻는 전화 때문에 업무시간 내내 전화기를 귀에 달고 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학적 조회를 요청하는 사유는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은 결혼 상대자의 학적을 조회하는 것이다. 회사원 박모(36)씨는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결혼 상대자의 학적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결혼정보업체가 제공한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없어서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해 대학에서 예비 신부의 학력을 조회해봤다”고 말했다.
학원강사나 과외교사에 대한 학적 조회도 많은 편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지연(42)씨는 “아이 과외교사의 동의를 구해서 학적을 조회했다”며 “직접 확인해 보지 않고서는 아이를 맡기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적 조회가 늘고 있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불신풍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번 학적 위조 파동이 이런 불신풍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27/2007082700014.html
鶴山 ;
우리사회에는 왜 이렇게 가짜가 풍성한지 모르겠군요!
이러다간 가짜 아닌 진짜가 더 귀한 세상에서 살게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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