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전문가가 말하는 탈레반의 율법위반

鶴山 徐 仁 2007. 8. 4. 13:52
  • “탈레반의 무력테러는 지하드 아니다”
    ‘살인 말라’ 했는데 무고한 생명 살해 또 살해
    ‘종교의 자유’ 강조 불구 다른 종교에 배타적
  • 박란희 기자 / 황수진 인턴기자 옥스퍼드대 2년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3명을 인질로 납치하고, 2명을 무참하게 살해한 데 대해 국내외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적용시킨 이슬람 정부를 세우는 것’을 그들의 최종 목표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한국인 피랍사태에서 탈레반이 보여준 행동은 그들이 숭배한다는 이슬람 율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사태에서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을 어긴 사례들을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해본다.


      ◆이슬람 율법에는 인명살상 없어
      =“앞으로 인질 살해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며 오늘 인질살해는 이런 순차적 살해의 첫 단계다.” 배형규(42) 목사에 이어 심성민(29)씨가 살해된 지난달 31일,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슈프 아마디(Ahmadi)가 한 말이다.

      이에 대해 유세프 압둘 파타(40) 이집트 카이로대학 교수(한국외대 아랍어과 교환교수)는 “이슬람 율법에서 사람, 특히 어린이나 여성, 노인을 살해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과 하디스(예언자 무하마드의 언행록)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사람을 살해하지 말라”(17장 33절), “하나님께서 신성시한 생명을 살해하지 말라”(6장 151절), “여인들과 노인들을 결코 죽이지 말라”(하디스) 등의 내용이 나와있다.

      탈레반은 봉사활동을 하러 온 무고한 한국인들을 죽이고,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살해위협을 하고 있다.

      ◆이슬람은 다른 종교에 관용적=탈레반은 또 “납치된 한국인들은 기독교인이고, 선교활동은 이슬람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해왔다. 탈레반이 첫 희생자로 만든 배 목사는 그들이 말하는 이교도(異敎徒) 성직자였다. 하지만 코란에는 “종교에는 강요가 있을 수 없느니라”(2장 256절)라며 종교의 자유를 강조한다. 이희수 한양대 인문학부 교수는 “이슬람은 예전부터 ‘딤미와 밀레트 제도’라는 소수종파 보호정책을 펴왔을 정도로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을 지켜왔다”며 “탈레반은 ‘이슬람교에 대한 모독’이라며 세계 최대 크기인 바미안 석불을 파괴(2001년)한 비이성적인 세력”이라고 말했다.


    • ◆‘지하드’는 테러가 아니다=탈레반에 의해 가장 왜곡되고 있는 것은 ‘지하드(jih d, 성전·聖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탈레반은 이번 인질납치에 대해 “(포로가 된) 형제를 구하기 위한 지하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지하드는 코란에 33번 사용되는데, 선(善)을 행하고 올바른 일로 나아가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뜻하는 것이지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코란, “악에 대한 보복은 악이다”=탈레반 아마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을 가르친다. 서방군대가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구금하고 있는 한 탈레반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흔히 이슬람에서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 ‘명예살인’(강간을 당한 여성에 대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여성을 살해하는 것) 등 전쟁이나 보복행위가 너그럽게 인정되는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이 역시 이슬람 율법과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행래(70)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예배지도자)은 “이슬람이라는 말은 평화를 뜻하는 ‘살람(Salaam)’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평화와 평등, 무슬림 형제애(인류애)를 강조한다”며 “코란에는 ‘보복을 하는 대신 자선(慈善)을 행하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교인들, 탈레반 인정안해=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출신으로 한국이슬람교서울중앙성원에서 출판일을 맡고 있는 장 후세인(37)씨는 “탈레반은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슬람교를 이용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권에서도 대부분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3/20070803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