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상인들 “영업피해 막심” 항의
- 비정규직 문제로 회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랜드그룹 노조가 29일 새벽 계열사인 뉴코아 서울 강남점(서초구 잠원동)을 다시 점거했다. 이달 초부터 약 보름간 매장 점거 농성을 하다가 지난 20일 경찰 투입으로 강제 해산된 지 9일 만에 매장을 재점거한 것이다.
이랜드 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여명은 이날 오전 2시10분쯤 영업 중인 지하 1층 식품매장(킴스클럽)을 통해 쇼핑객으로 가장해 기습적으로 진입, 쇼핑카트와 노끈으로 매장 출입구를 막고 10분 만에 매장을 점거했다. 경찰은 최근 홈에버 월드컵몰점(서울 상암동)과 뉴코아 강남점 점거 농성을 이끌었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던 최모(35)씨 등 노조 간부들이 이번 재점거 농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최씨 등 일부 노조 간부들이 재점거 매장 현장에 직접 가담해 농성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 이랜드노조가 서울 잠원동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을 29일 새벽 기습 점거해 농성을 시작하자 뉴코아 매장 상인들이 이날 오후 노조에 항의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보배 객원기자 iperry@chosun.com
이날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해고 규탄’, ‘구속된 조합원 석방’ 등 구호를 외치며 장기 농성태세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매장 내 점포를 운영 중인 점주들은 “농성 때문에 영업 피해가 막대하다”며 노조의 매장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와 점주들은 서로 물과 소화기를 뿌리며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매장 입구에 병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저지하는 한편 노조원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노조는 지난 20일 점거농성이 해산된 뒤 수도권 매장을 돌며 기습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27일엔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랜드 회사측은 최근 노조를 상대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이번 재점거 농성으로 영업 피해가 발생할 경우 노조측에 피해액 지급을 요구할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노조원들이 공권력을 무시한 채 다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며 “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처가 없으면 불법시위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자정 무렵 협상을 제안한 후, 불과 2시간 만에 매장을 점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면서 “점거농성을 중단하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 이미애 상황실장은 “(회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비정규직의 용역 전환을 완전 철회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30/2007073000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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