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창세기 이후

鶴山 徐 仁 2007. 7. 3. 07:5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창세기 이후

성경의 첫번째 책인 창세기가 나오기 이전 시대에는 우주와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달랐다. 사람들은 마법(魔法)에 잠긴 산림 속에서 살았다. 산림과 숲은 정령들의 세계였다. 바위와 강들은 귀신들의 터전이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기저기에 사람들을 돕거나 위협하는 요술의 힘이 그득하였다. 세계에 대한 이런 인식을 학문적으로는 토테미즘(Totemism)이라 일컫는다. 수메르문명, 이집트문명, 바벨론문명에서의 문화나 제도들은 본질적으로는 이런 세계관 내지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성서의 창조이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성경적 창조관은 신으로부터 자연을 분리시켰고 자연으로부터 사람을 분리시켰다.

요술과 마력(魔力)에서 사람들이 놓임 받게 되는 시작이었다. 성경 이전의 시대에는 해와 달과 별들을 신들의 세계로, 신성한 존재로 보았다.

그러나 성경의 첫번째 책인 창세기에서 이런 생각을 완전히 거부하였다. 해와 달은 하나님의 창조물이었고 하나님이 사람들을 위해 하늘에 장치해 놓은 창조물이었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어떤 것들도 종교적인 예배를 받을 자격이 없게 되었다.

창세기 1장의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던 때에 소는 소처럼 지으셨고 개는 개처럼 지으셨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처럼 지으신 것이 아니었다. 사람은 하나님처럼 지으셨다. 사람만큼은 하나님 자신처럼 지으시고는 다른 창조물들을 다스리는 책임과 권리를 부여하셨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이르기를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지으신 다른 창조물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사람에게 위임하셨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독교 문명권인 서구에서는 한 때 이 다스리는 권세를 그릇 해석하여 자연과 생명세계를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역할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일을 교회의 사명으로 생각하게 되고 크리스천들의 책임을 인식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인 한반도는 예로부터 아름답기가 빼어나 금수강산이라 불려졌다. 전국토가 한 폭의 산수화 같고 잘 꾸민 정원과도 같다. 이런 강산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의 사명이요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