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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머리 해수욕장 |
함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매년 5월 초에 열리는 ‘나비축제’다. 9회째인 올 나비축제에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내년에는 ‘2008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열린다. 현재 353억원을 들여 21만평 부지에 전시·관람 시설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함평에 나비만 있는 게 아니다.
낙조가 절경으로 소문난 돌머리 해수욕장에는 함평만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활처럼 휜 해변은 규모는 작지만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를 자랑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2000평의 풀장도 만들어 놓았다.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자 해변 수천 평의 송림 사이에 들어선 원두막은 벌써 주말이면 만원이다. 바로 옆에는 갯벌 체험장과 도예 학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돌머리 해수욕장을 지나가는 함평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명소인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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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공원 |
돌머리에서 5분 거리인 궁산리 일대는 전통 해수찜 원조 마을. 소나무 장작으로 뜨겁게 달군 유황석을 각종 약초가 담긴 해수탕에 넣고 데운 물로 찜질을 한다. 이곳 해수찜은 피부질환, 신경통, 관절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평일에도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모두 10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3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자연생태공원’은 12만평의 공간에 야외식물원, 난 전시관, 나비생태관 등을 갖춘 거대한 식물원이다. 요즘에는 금계국, 장구채,
양귀비꽃이 한창이고,
가을에는 국화 축제가 벌어진다.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수변데크 주변은 수련 재배장이다.
폐교를 개조해 만든 신남리의 ‘민예학당’은 시골 문화 체험공간. ‘꽃반지 끼고’ 등을 부르며 1970년대 통기타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은희(56)씨가 4년 전 세웠다. 땡감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비롯해 공예, 도예 등을 배울 수 있으며, 공연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초가을
꽃무릇(
상사화)으로 유명한
용천사,
불갑사 주변은 요즘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함평=글·사진 박창억 기자, 그래픽 김정훈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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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함평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함평나들목에서 빠져 나온다. 평일에는 4시간 정도 걸린다. 숙소는 읍내에 모텔 몇 곳이 있다. 박현순씨의 집과 생활유물전시관은 읍내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장성 쪽으로 20분 정도 가야 한다. 해수찜은 3인 기준으로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