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시카고 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에서

鶴山 徐 仁 2007. 5. 29. 20:49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시카고 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에서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가까이에 시카고 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이 있다. 나는 식물을 좋아하기에 틈을 내어 방문하였다. 식물원 안의 이 나무 저 나무, 이 시설 저 시설들을 찬찬히 살피는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시설이 있었기에 소개하고 싶다.

장애자들을 위한 농장이다. 예를 들어 걷지를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시설을 하였다. 휠체어를 탄 채로 토마토를 기를 수는 없기에 그들에게 맞추어 밭이랑을 벽돌로 쌓아 휠체어 높이만큼의 흙을 채워 이랑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이랑을 만들어 장애자들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토마토를 심어 가꾸고 꽃을 기르고 고구마를 기를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식물원 안에 장애자용 농기구 제작소를 두어 각종 신체장애자들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추어 농기구를 제작하였다. 팔이 없는 장애자에게는 호미를 어깨에 걸어 팔 대신으로 김을 매고 농사일을 할 수 있게 농기기를 개인별 주문 생산한 것이다.
또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과 다리가 없는 장애자가 서로 짝을 이루어 사과를 재배하게 하였다. 다리는 건강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눈은 정상이지만 다리가 없는 장애자를 등에 엎고 둘이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나는 이런 배려와 아이디어를 보면서 지리산 두레마을에 이런 형태의 장애자 농장을 세워 장애자들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만으로 살아가게 하지를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살아가게 하는 농장을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건강하든 그렇지 못하든 일하고 사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수고를 하고 땀을 흘린 사람이 행복을 누리며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