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탁월한 선택
올해는 ‘화물’ 강화해 매출 1조원 돌파할 것
입력 : 2007.05.15 23:20
- “한국·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김포~상하이 홍차오(虹橋) 공항 노선 셔틀(왕복) 운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꽤 진전됐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찬법<사진> 금호아시아나 항공부문 부회장은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설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김포와 상하이 홍차오 공항 간 정기 셔틀 항공편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셔틀 항공편이 개설될 경우 상하이 시내와의 인접성 덕분에 교통시간이 약 1시간 이상 단축돼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설립 20주년(내년)을 앞두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고객을 더 편하게 모시기 위해 올해 안으로 에어버스 330과 보잉777 등 최신 항공기 8대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는 ANA(전일본공수)·중국항공과 제휴해 ‘동북아 3각 항공동맹’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박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2003년 3월 가입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말했다. 9·11테러, 사스(SARS) 등 불리한 여건이 많았지만 미주·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연결하는 세계최대 항공 동맹체를 통해 노선을 넓히고 이미지를 제고하며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
아시아나는 지난해 13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배당을 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62% 증가한 436억원을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6년간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장수 CEO로 성공한 비결을 물었다. “찰스 다윈의 ‘종(種)의 기원’을 아시지요. 원칙을 지키되 환경이 변화할 경우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면 가능합니다.”
2005년 조종사노조 파업이 장기화돼 손실이 불어나던 당시에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은 원칙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시아나가 2003년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은 세계 항공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올해 화물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화물운송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영업본부에 속해 있던 화물부문을 이달 초 별도 본부로 독립시켜 강화시켰다”며 “화물운송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고, 갈수록 늘고 있는 중국·유럽 등지의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파리 노선 취항이 예정돼 있고, 중장기적으로 동구권 국가와 캐나다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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