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삶의 군살을 빼자”…생활속 참공약운동 확산

鶴山 徐 仁 2007. 5. 6. 16:42

서울대생들이 평생동안 지킬 약속을 공개 선언하는 생활 속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운동에 나섰다.

대학생 인권단체인 ‘대학생 사람연대’ 서울대지부는 자신이 평생 지킬 약속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심플 라이프(Simple Life),세상을 바꾸는 당신의 약속’ 캠페인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나는 평생 무엇을 하겠다/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이름,소속 학과(부),학번 등을 적어 넣은 나뭇잎 모양의 종이를 학생들에게서 제출받아 중앙도서관 뒤에 만든 ‘약속의 나무’ 게시판에 붙이는 것이다.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0여명이 참여한 이 캠페인은 지키기 힘든 거창한 좌우명보다는 자신과의 간단한 약속을 통해 개인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학생들의 공약은 일상 생활과 학업,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기원(경제학과 04학번)씨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 컴퓨터를 켜놓고 자지 않겠다”고 약속했고,졸업생 김민아씨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승용차를 몰지 않도록 아예 운전면허를 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리포트를 베끼지 않겠다 ▲내가 소속된 모든 단체의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세제는 사용하지 않겠다 ▲일회용 수저를 쓰지 않겠다는 등 단순하지만 독특한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높은 학점을 받아 좋은 직장을 갖겠다’처럼 개인의 이익만 바라는 내용이나 ‘○○○와 놀지 않겠다’,‘○○○야 사랑해’와 같은 장난조의 약속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캠페인 기획단은 자신의 약속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고 투표를 벌여 ‘최고의 약속’을 뽑는 ‘공약 선언식’을 매달 열기로 하고 ‘성년의 날’인 이달 21일 첫 선언식을 가질 계획이다.

조문주(인문대 04학번)씨는 “단순한 약속부터 실천함으로써 여기저기 군살이 붙어 있는 삶을 변화시키자는 ‘심플 라이프’ 운동 취지에 공감해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김희선(국문과 04학번)씨는 “사회가 날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학생들도 이웃과 사회는 아랑곳 없이 자신의 앞길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는 생각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사일자 : 200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