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우리당 해체파 ↔ 청와대,정면충돌

鶴山 徐 仁 2007. 5. 3. 18:18

“대통령이 람보냐” “탈당파,범여권 아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해체파 사이에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주자들의 처신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을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해 3일 참여정부의 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과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달 중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서 ‘당 해체론’과 ‘당 사수론’이 재격돌하는 형국이다.아울러 노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최근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점과 맞물려 범여권 대선구도가 ‘친노’(親盧) 대 ‘친(親)DJ’로 재편되는 전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당 해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대해 “지금은 민주정치 시대인데,옛날 상왕(上王)처럼 모든 민감한 정치문제를 코멘트하는 것은 일을 꼬이게 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노 대통령을 향해 “가능하면 정치문제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에게 맡겨줬으면 좋겠다.좀 안그러셨으면 좋겠다.이미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이어 “5월말까지 대통합을 위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당적 문제는 그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해,조건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역임한 문학진 의원도 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대통령이 범여권 예비주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집어내듯 비판하는 데 어떤 의도가 있는 것같다.”며 “대통령이 영화 람보 주인공처럼 기관총을 어깨에 매고 전방위로 기관총을 난사하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것은 대통령직을 이용한 반칙행위이며,매우 적절치 못한 언행”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현직 대통령은 대선이 있는 해에 불개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비판했다.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달 중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장영달 원내대표는 “당을 모함함으로써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면 당을 떠나는 게 맞다.”며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을 우회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국민중심당,열린우리당 탈당세력,심지어는 손학규 전 지사까지도 ‘범여권’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정치적 발언’을 계속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기사일자 : 200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