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혹시 내 모습도 CCTV에?… 주객들 불안

鶴山 徐 仁 2007. 5. 4. 19:50
  • 주점들 “안전상 필요장치” 특수상황 아니면 공개안해
  • 전현석 기자 winwin@chosun.com
    박시영 기자 joeys7@chosun.com
    입력 : 2007.05.04 00:49
    •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이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을 보복폭행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북창동 S클럽에서 CCTV 녹화 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술집 손님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회사원 한모(26)씨는 “북창동에 있는 다른 술집에 갔을 때 복도에서 CCTV 를 본 적이 있다”며 “종업원은 ‘감시용이지 녹화는 안 된다’고 했지만, 혹시라도 여종업원들과 술 마신 장면이 녹화됐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S유흥주점에 설치된 CCTV는 같은 업주가 운영하고 있는 바로 옆 R주점에서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으며, R주점에도 역시 CCTV가 설치돼 있다. 근처 C주점의 경우 10대가 넘는 CCTV가 있는 등 적지 않은 북창동 주점들이 CCTV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술집은 대개 CCTV를 복도와 입구 등에 설치하며, 룸에는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 주점도 마찬가지.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 사장은 “싸움이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또 손님이 돈을 안 내고 도망치거나 카드로 지불해 놓고 다음날 ‘여기서 술 마신 기억이 없다’고 발뺌하는 걸 막기 위해서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님들은 복도와 입구라 하더라도 여성 종업원이 나오는 술집에서 자신의 모습이 녹화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R주점의 한 종업원은 “S유흥주점 CCTV는 손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화질이 깨끗하다”며 “사건 당일(지난 3월 8일) 모니터를 보고 누가 김 회장이라고 가리킬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S유흥주점은 처음엔 경찰에게 “CCTV가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사건이 확대되자, 지난 1일 자진해서 CCTV 화면을 저장한 디스크를 경찰에 넘겼다.

      S유흥주점 등 술집들은 대개 CCTV 화면을 담은 디스크를 약 15일 단위로 녹화하고 재사용하는 식으로 CCTV를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이 이미 지워졌을 가능성이 있는 S유흥주점의 사건 당일 화면을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창동의 한 주점 종업원은 “이번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손님과 신뢰관계상 녹화된 화면을 절대 외부로 공개하지는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