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절반이 외국인
국제화 효과 … 취업률 98%
일본 규슈(九州) 지역의 벳푸(別府)시에 있는 리쓰메이칸(立命館) 아시아태평양대학(APU)의 야쿠시지 기미오(藥師寺公夫) 부총장을 1일 만났다. 마침 입학식 날이었다. 그는 "후쿠오카(福岡)에서 열차로 두 시간 걸리는 지방 신설 대학이지만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3년에 취업률 95%를 기록하더니 그 뒤로 98~99%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일본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들이 취업한 업체 가운데 닛산자동차 등 상장기업이 70%를 넘는다. 비결은 대학의 학생 모집과 취업 전략의 치밀함, 지역 협력 등 삼위일체에 있었다. 이 대학은 2000년 교토(京都)의 리쓰메이칸대학이 오이타(大分)현.벳푸시로부터 부지 등을 지원받아 설립했다. ◆ 국제화 특화=설립 때부터 신입생의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학부.대학원생 5475명의 43%가 76개국 출신 외국인이다. 도쿄 출신 신입생 도리이 유키(鳥居佑輝)는 "외국 학생이 많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요코야마 겐지(橫山硏治) 입학부장은 "서울.상하이(上海)에 사무소가 있고, 국제담당 직원 28명이 매년 아시아 등 30개국의 고교를 방문하며, 그 외 지역은 도쿄의 외국 대사관을 찾아가 학생을 추천받는다"고 밝혔다. 외국 학생의 경쟁률은 2.5대1 정도. 4년생 최병수(경영학)씨는 "입학 때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영어와 다른 외국어도 충분히 익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수 200여 명 중 55%가 외국인이고, 강의의 63%가 영어로 진행된다. 올해 '국제 물 서밋'을 여는 등 매년 다양한 국제행사도 열고 있다. 후쿠타니 마사노부(福谷正信) 취업부장은 "외국 진출을 위해 일본어.영어에 능숙하고 외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유학생을 보내달라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 졸업 뒤 다이와증권 SMBC에 취업한 정은나씨는 "학교에서 쌓은 아시아 지식과 국제 인맥을 살려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고 밝혔다. 마쓰시타전공㈜ 수석 입사, VISA인터내셔널 최연소 입사를 한 한국 학생도 있다. ◆ 치밀한 취업 전략=대학 관계자가 기업 취업담당자를 찾거나 학교에 초청해 홍보하는 건 기본이다. 설립 전부터 대학을 개방화하고, 기업 등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외국대사.기업인 등 278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ACS)를 설치해 장학금 40억 엔(약 320억원) 조성과 졸업생 취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매년 두 차례 면담.설문 조사해 학업성적.어학실력.자격증.희망 사항 등을 분석한 '경력 차트'도 만들었다. 2~3학년을 대상으로 '취업 안내 강좌'도 열고 있다. ◆ 지역과의 협력=스리랑카 출신의 몬테 카셈 총장은 "지역과 협력해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PU대학 등 오이타현 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경제단체들은 2004년 벳푸시에 비영리법인 '대학컨소시엄 오이타'를 만들어 외국 유학생들의 생활.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규슈경제산업국은 지난해 9월 인턴을 희망하는 외국 유학생 30여 명과 20여 개 기업이 화상 면접을 할 수 있게 지원했다. 현재 이 대학은 100개 이상 기업과 제휴, 학생들을 인턴사원으로 보내고 있다. 벳푸=오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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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04:57 입력 / 2007.04.30 06:0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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