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올 첫 학력평가로 본 수능 대비 전략

鶴山 徐 仁 2007. 4. 5. 19:45

 

올해 첫 전국 단위의 고3 학력평가가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이번 시험에는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전체 수험생 가운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지원 가능성을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신이 어느 영역과 과목이 강하고 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올 수능 대비법을 짚어봤다.

지난달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영역별로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이나 과목별로 해당 수험생이 한 명도 없어 등급 자체가 누락된 이른바 ‘블랭크’(Blank) 구간도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수능 목표점수 세워라

3월 평가는 실제 전체 수험생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응시 집단이 실제 수능과 비슷하다. 때문에 이번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식을 고려해 자신의 위치를 짐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 대학이 몇 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탐구 영역에서는 몇 과목을 반영하는지, 그 비율은 어떤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번 시험 성적을 계기로 어느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희망 대학 진학에 유리한지를 분석한 뒤, 실제 수능시험에서 몇 점 정도 얻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이번 시험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영역과 과목에서 부족한 부분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대비해 오던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그동안의 공부 방법을 점검하고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아직 수시모집 지원 결정 말라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1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수시1학기 모집에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만으로 지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이번 성적을 단순 비교해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수능까지는 200여일 이상 남아 있고, 그만큼 수능 성적을 더 올릴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있다고 해도 대학별고사인 논술이나 면접, 전공적성검사에 대한 대비도 고려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수능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수능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가 수시모집에서 떨어지면 정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점수보다 등급에 신경 써라

올해 수능부터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 없이 9등급만으로 성적이 표기된다. 철저히 등급에 신경써야 한다. 결국 어느 영역의 등급을 올리는 것이 가장 쉬운가를 판단해 해당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3등급과 4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는 백분위로 77점에 해당한다.(표 참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에서 모두 가까스로 3등급을 받은 학생이 2등급을 받으려면 언어는 7점, 수리 ‘가’형은 14점, 수리 ‘나’형은 15점, 외국어는 14점을 올려야 한다. 다시 말해 같은 3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언어 영역은 7점만 올리면 2등급이 되지만, 나머지 영역은 14점 이상을 올려야 2등급이 될 수 있다. 또 같은 3등급이라고 하더라도 백분위 점수가 몇 점이냐에 따라 등급 향상 가능성도 달라진다. 결국 영역별 등급보다는 자신의 원점수와 상위 등급의 커트라인 원점수를 비교해 차이가 적은 영역부터 공부한다면 효과적으로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수리 ‘가’‘나’형 응시자수에 주목하자

이번 시험의 영역별 응시자를 보면 수리 영역에서 ‘나’형 응시자가 31만 2546명으로 ‘가’형 15만 400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실제 수능에서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실제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응시자가 3월 시험 때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평가에서는 15만 1655명이 응시했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11만 7273명으로 줄었다.‘가’형보다 ‘나’형에 대한 공부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김영일교육컨설팅

시기별 학습계획 세우기

수능에 대비한 공부 계획은 3월부터 1학기 말까지, 여름방학,2학기 시작부터 수능시험일까지 세 시기로 구분해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3월∼1학기말

개념 위주로 기초를 다지는 시기다. 지원하려는 대학, 학부(과)의 반영 영역 및 과목과 가산점 부여 영역(과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이에 따른 학습 계획을 세운다.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취약한 교과와 단원에 공부 시간을 집중한다.

영역이나 과목별로 자신에게 맞는 자습서나 참고서를 한 권씩 골라 공부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반영 영역(과목)을 학교에서 이뤄지는 해당 교과학습 진도에 맞춰 공부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지난달 치른 학력평가나 6월 전국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단원과 영역 등을 정확히 파악해 놓는다.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해당 영역·과목 교사와 자신의 공부 방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도 좋다. 이 시기에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름방학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과목) 위주로 공부하되, 스스로 실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영역별로 어떤 단원에 자신이 있고, 없는지를 파악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방학이 적당하다.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 적용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1학기 동안 공부했던 자습서나 참고서를 영역이나 과목별로 최소한 한 권씩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복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날이 더워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하루 20분 정도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학기 시작∼수능일

철저한 건강관리와 함께 그동안 배운 것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시기다. 특히 기출문제나 학력평가, 수능 모의평가 문제들을 통해 실전 문제해결 능력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부족한 영역(과목)을 다시 한번 자가 진단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일일 또는 주간 단위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짠다. 그동안 공부했던 자습서나 참고서를 한 권 정도 다시 복습하는 것도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기사일자 : 2007-04-03    18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