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목련

鶴山 徐 仁 2007. 4. 5. 08:21
목련

/만은 김종원


초파일 멀었는데
서둘러 내건 연등

햇살 부서질 때
창호지만 화안하고

바람만
가녀린 불을
애태우며 엿보네.



참 이상도 하여라
눈 내린 어두운 밤

창가에 외로이 선
눈 덮인 저 나무는

저 홀로
함박눈 맞아
철을 뒤로 돌리네.



초파일 등에 업혀
절밥 먹던 그 시절이

눈덩이 굴려가며
재롱떨던 추억들이

저 연등
이 눈꽃 위에
어머니로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