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 등의 대북 비밀접촉을 주선한 권오홍씨는 “이 일(대북 비밀접촉)에 관련된 분들은 국정원으로부터 계속 정보를 받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희정씨는 이호철 실장을 통해 정보를 받아 분석했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안희정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호남 참사를 만나 비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씨는 지난해 9월 북한 이호남 참사의 요청을 받았고,북한의 핵실험 이후 모든 정상적 공식라인의 대화가 안되자 안희정씨가 이를 수락해 이 참사를 만났으며,이 내용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서로 전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 과정에서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이 국정원 정보를 안희정씨에게 전달했다.”며 “‘공식라인’인 통일부에는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씨가 지난해 12월 이화영 의원과 방북하면서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불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30일 “지난해 12월12일 이화영 의원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권오홍씨는 정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권씨의 방북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권씨는 “대통령도 알고 있었는데 정부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30일 안씨가 비공식적으로 북한 이호남 참사의 비공식 접촉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방침을 확정했다.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비선을 동원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대선용 또는 정치 판세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국민적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으며,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