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1200m 높이 절벽 위에서 계곡 아래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Sky Walk)’가 20일 첫선을 보였다.
석회암 절벽에 말발굽 모양의 U자형 유리 통로를 박아 넣은 스카이워크는 바닥과 난간이 8cm 두께의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올라서는 순간 천길 낭떠러지를 아래에 두고 하늘을 걷는 느낌을 받게 된다. 통로의 폭은 3∼4m이며 U자 끝부분은 절벽에서 21m가량 돌출돼 있다. 발밑 아래 계곡으로는 콜로라도 강이 흐른다.
AP통신은 “라스베이거스 관광업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이 지역을 관할하는 월러파이 인디언 부족이 ‘관광 수입 증대’를 이유로 이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네바다 주 국도에서 비포장도로로 접어든 뒤 15분쯤 차로 달리면 닿는 이곳의 관람료는 25달러.
28일 일반인 공개에 앞서 첫 공개 행사를 주최한 그랜드캐니언리조트 측은 “무게나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는 없다”며 시속 160km급 허리케인이 불거나 120명이 한꺼번에 올라서도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네바다 주 관광청은 “방문자가 연 30만 명에서 머지않아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환경단체는 “관광 수익 때문에 장엄한 공간이 훼손됐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월러파이 부족의 장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간 이 문제를 고민했지만 2200명 부족민 대다수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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