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대웅전 본당이 자리하는 경내 풍경. 석탑 오른쪽 돌계단 있는곳이 대웅전이다.
선암사(仙巖寺) 대웅전(大雄殿) 뒷쪽의 세월을 느끼게 하는 기와담장을 담아 보았다.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조계산(曹溪山)과의 만남이 이어지며...하루동안 긴여정의 출발을 이곳 선암사에서 시작한다.
선암사 동백꽃을 뒤로하면 송광사에 이르는 끝없이 이어지는 조계산 산죽능선길과 흙길을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어느덧... 나그네의 산길 흘러와 거칠어진 숨소리 마저도 웅장하면서 근엄한 거찰 송광사(松廣寺)의 풍경소리에 닿아
잔잔한 평화가 되어 돌아 올 것이다.
仙巖寺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昇州邑) 죽학리 조계산(曹溪山)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선암사사적기(仙巖寺寺蹟記)에 따르면 542년(진흥왕 3) 아도(阿道)가 비로암(毘盧庵)으로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875년(헌강왕 5)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고 신선이 내린 바위라 하여 선암사라고도 한다.
고려 선종 때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중건하였는데, 임진왜란 이후 거의 폐사로 방치된 것을
1660년(현종1)에 중창하였고, 영조(英祖) 때의 화재로 폐사된 것을 1824년(순조 24) 해붕(海鵬)이
다시 중창하였다.
6·25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20여 동의 당우(堂宇)만이 남아 있지만 그전에는 불각(佛閣) 9동,
요(寮) 25동, 누문(樓門) 31동으로 도합 65동의 대가람이었다. 특히 이 절은 선종(禪宗)·교종(敎宗) 양파의 대표적 가람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송광사(松廣寺)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修鍊道場)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한국불교 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는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인 태고총림(太古叢林)으로서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 종합수도 도량이다.
총림(叢林)이 되기 위해서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6개의 총림이 있는데, 조계종에 5대 총림(조계, 영축, 가야, 덕숭, 고불총림)이 있고, 태고종에는 선암사 태고총림 하나라고 하기에 더욱 산사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선암사로 흐르는 길. 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면 선암사에 닿는다.
산죽 내음과 리듬을 함께하는 계곡 물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선암사에...
선암사 가는길에 조계산 최고봉 장군봉(884m)도 머리에 눈구름 잔뜩 덮어 쓴채...
근엄한 얼굴로 멀리서 흘러온 나그네를 반기는 모습인듯 했다.
절문 입구 가까운곳에서 만나는 曹溪山 仙巖寺(조계산 선암사)를 알리는 표지석... 그리고 부도(浮屠)
승선교(昇仙橋)와 뒤로 보이는 강선루(降仙樓)
선암사 승선교[보물 제 400호]
승선교는 1713년 호암화상이 6년 만에 완공한 다리이다. 기저부가 자연암반으로 되어 있어 견고하며, 홍예(虹預)는 하단부 부터 곡선을 그려 전체적으로 반원형을 이루며 아치형 모양이다. 홍예석 중간에는 이무기 형태의 돌을 돌출시켜 장식적인 효과와 함께 재해를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원형의 승선교가 물에 비치어 완전한 원형을 이루며, 그 안에 강선루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무지개다리 중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하다는 평을 듣는 다리이다.
무지개 형태의 승선교 그림자가 흐르는 물빛에 비치는 시간은
완전한 원형을 그리면서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며, 완벽한 圓이 될것이다.
선암사 일주문이 가까이 다가오니 말에서 내리라고 下馬碑(하마비)가 길옆 숲속에서 나그네를 바라보고 있다.
카메라도 그만 떨고 말았다^^*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
삼인당(三印塘) 연못
선암사 삼인당(三印塘)[지방기념물 제46호]
길이 11m, 폭 7m의 연못인 삼인당은 긴 알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 선암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삼인이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의 삼법인을 뜻하는 것으로 불교의 중심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독특한 이름과 모양을 가진 연못은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선암사 대웅전
선암사 경내의 작은 연못
범종각
매실나무와 선암사 전경
정겨운 토담...돌담, 얕으막한 기와담장...눈송이 까지...이러함이 넉넉한 마음의 평화로움을 주지 않던가...
짧지만 잔잔한 행복의 순간이기도 했다!!!
선암사의 너무나 편안한 전경이다.
마치 뒤안에 봄 나무와 봄 꽃의 숨결이 들리는듯한 고향집의 정겹고 아늑함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춘삼월 남녘땅 봄이 오는 길목에... 선암사에... 웬 눈송이가...^^
지장전
선암사(仙巖寺) 해우소(解憂所)
선암사 뒷간
목조건물로서는 그 규모가 동양 최고 라는 선암사의 뒷간(*^..^*) 용변을 보고 승선교쯤 내려와야 소리가 들린다니 그 깊이와 크기가 대단한 듯.
담에 세월이 흘러서...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내려서는 산행길에선.. 꾹 참았던 볼일을 이곳 해우소에서 해결하고
얼른 뛰어 내려가 선암사 초입 승선교(昇仙橋) 다리밑에서 들어볼 참이다^^
해천당(海川堂) 바로 옆에 있다.
눈이 펄펄 내려도 붉은 동백은 피었다. 동백의 환한 웃음을 가슴에 담고 서둘러 조계산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이 봄이 가는 동안 오래오래 붉게붉게 피어있으라고 당부하면서...
동백꽃잎에 사뿐히 살그머니 내려앉는 눈 내리는 소리에
선암사 風磬소리는 들을수 없었고...
해천당(海川堂)
선암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찰의 역사는 전쟁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화마의 굴레를 벗어날수 없었다.
해천당도 화마를 피해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건축된 선암사의 중요한 건물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위의 삼인당 연못의 생성과정도 그렇고,,,작은 연못 또한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골 동네 친척집..친구집..이웃집의 기와집에 잠시 나드리 다녀 온듯한 편안한 느낌의 선암사... 뒤뜰의 동백 꽃나무, 매실나무...쓰러질듯 오랜세월의 기와담장...
바삐 서둘러 연초록빛 하늘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 숲길 조계산을 향하여 올라야만 했던 아쉬운 마음을
키작은 산죽과 벗하며 산행길 내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았건만 모두 모두 그리운곳이다.
선암사을 흘러서 조계산 산행--- 조계산 주능선을 흘러서 거찰 송광사를 만나야 하는 빡빡한 하루의 일정으로 눈 내리는 산행길 내내 선암사 골짜기를 뒤돌아서서 내려다 보아야만 했다.
선암사 대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끊어질듯 나즈막히 흔들리는 風磬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 Dreamming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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