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단양 드림마운틴, 구름이 발 아래 “아~날고 싶다” [일간스포츠 2007-01-16]

鶴山 徐 仁 2007. 2. 23. 09:34

 



충남 동쪽 끝 소백산 자락을 ‘붙들고’ 있는 단양은 중부내륙고속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심심산골이었다. 그래서인지 예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충주호를 끼고 있어 풍경도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아름답다. 이 중 단양읍에서 약 4㎞ 정도 떨어진 두산이란 작은 마을은 해발 5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자리한 덕분에 주변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직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구름도 쉬었다 가는 산골마을

지난 2006년은 유난히 흐린 날이 많았다. 특히 주말이면 더욱 그랬다. 이 때문인지 오랜만에 집밖 나들이를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두산마을을 찾았던 올해 초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이란 마을에 오르면 사방이 환히 트인다”는 말에 귀가 쫑긋해졌다.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아뿔싸 ’ 두터운 구름이 하늘을 가렸고. 놀리기라도 하듯 그 사이로 빗방울을 떨어뜨리며 나그네의 발길을 무겁게 했다. 다음주에도 하늘의 심술은 계속됐다.

하지만 예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기어코 마을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차를 들이밀었다. ‘갈 지(之)’ 자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길은 높이를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는 하얀 솜털로 바뀌어 차창 밖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이윽고 정상 부근에 이르자 작은 마을이 능선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주로 감자와 고랭지 채소를 재배한다.

고개를 돌리니 구름이 발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그 아래쪽으로 제천에서 흘러드는 남한강이 U자로 커다랗게 휘어져 단양 쪽으로 이어진다. 강물이 돌아나가는 왼쪽 능선 뒤쪽은 유명한 ‘도담삼봉’이다.   
 


마을에서 약 30m쯤 올라 능선에 서면 그 너머로 비로봉·국망봉·신선봉 등 소백산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그 앞에는 단양군이 새로이 이름 지은 ‘단양 제2팔경’ 가운데 하나인 구봉팔문이 소백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구름에 가려 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두산마을 토박이이자 드림마운틴펜션을 운영하는 안영호(45) 사장은 “맑은 날 아침이면 소백산과 구봉팔문을 가르며 떠오르는 일출은 볼 때마다 가슴을 저미게 할 만큼 장관이다”고 강조한다.

●떠오르는 항공레포츠의 메카

두산마을은 또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레포츠의 요람이다. 10여 년 전부터 주말이면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동호인들이 간간이 찾기 시작했던 이 마을은 이제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
특히 안 사장이 사재를 털어 이륙장 부근의 땅을 매입. 1만 5000여 평 규모의 평지를 조성해 이젠 초경량항공기의 이·착륙도 가능해졌다.



우선 눈에 띄는 곳은 5000여 평에 이르는 잔디광장. 초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의 용도 외에 가족 단위의 야유회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조성했다. 그리고 주변 구릉지대는 평평하게 땅을 다져놓아 앞으로는 야영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15년 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는데. 이 멋진 풍경을 나 혼자 즐기려니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10년 전 전국의 동호인에게 개방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을 이용할 줄 아는 중·상급 수준이면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을 이용해 이륙한 후 다시 출발 장소로 착륙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구름을 발 아래 두고
두산마을에는 ‘드림마운틴’(
www.dreammountain.co.kr)과 ‘구름 위의 산책’(skyhills.com) 등 두 개의 펜션이 영업 중이다. 쉽게 보기 어려운 장관을 품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의외다.
두 펜션은 각기 개성이 있다. 드림마운틴은 대규모인데 반해 구름 위의 산책은 한 동의 건물로 아담하다.
드림마운틴은 원래 안 사장이 항공레포츠 동호회원을 위한 민박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건축 과정에서 마을을 좀 더 알리자는 차원에서 설계를 변경하면서 펜션으로 전환했다.

특히 드림마운틴에 가면 몽골 전통가옥인 겔을 만날 수 있다. 10평·15평·20평형 등 3개 동으로. 비오는 날이나 겨울철 바비큐 파티에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들 건물은 건축업을 하는 안 사장이 오리지널 겔을 본 뒤 직접 설계해 지은 것이다.
안에는 참나무를 이용하는 장작을 때는 난로가 놓여져 있는데. 불을 지핀지 10분 뒤면 창문을 열어야 할 만큼 난방효과가 뛰어나다. 눈이 내린 요즘에는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캐나다산 원목을 이용해 만든 펜션은 모두 4동에 6평·7평·8평·13평·18평·20평 등 2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용요금은 6만~16만원. 043-422-4554.

구름 위의 산책은 다른 펜션과 달리 객실에서 취사를 할 수 없다. 대신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겸한 저녁과 산촌 음식으로 꾸며진 아침을 제공한다. 방에는 TV도 설치돼 있지 않다. 그저 조용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란 뜻이다. 객실은 4인실 3개. 2인실 2개 등 모두 5개다. 이용 요금은 평일 2인 기준으로 13만 9000원. 추가 입실은 1인당 5만원이다.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