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중국의 역사 왜곡 사건

鶴山 徐 仁 2007. 2. 15. 09:47




중국, 지린성에 첫 공개간판 붙여… 변방 취급하다 건국까지 조작

“고구려 사람은 결코 조선인이 아니다.”(高句麗人幷非朝鮮人)

“고구려는 중국 고대 국가인 상(商=殷나라·서기전 1600~1046년)에서 기원한 중국 국가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에 위치한 고구려 용담산성에 최근 이같은 내용의 문화재 안내간판이 섰다. 고구려를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이 아닌 한족(漢族)이 세운 국가라고 명기한 간판이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용담산성 현장을 확인한 국내 학자들은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고구려를 중국 동북 변방의 소수민족사로 기술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아예 고구려 건국을 중국인이 했다고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용담산성 안내 간판은 지난해 7월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지린성 정부가 세웠다. 제목부터 ‘고구려 사람은 결코 조선인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이 안내문은 문헌과 고고학적 자료를 종합한 최신 연구 결과 고구려는 상나라(은나라)에서 나왔다는 것이 확정됐다고 주장한다. 지안(集安)시 고구려 벽화 무덤 그림에 담긴 사신도와 복희·여와 등이 모두 염황문화(炎黃文化·고대 중국을 지배한 전설상의 염제와 황제가 다스리던 시기의 문화)를 형상한 것으로, 고구려는 따라서 상나라 사람들이 건국했거나 상나라 사람들이 중원(中原)을 정복하기 전후에 동북쪽으로 옮겨 간 지파라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계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국가 성립의 뿌리는 부여에서 이어진다며 이 같은 중국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안내문은 또 고구려가 한국사와는 전혀 관련없다고 지적한다. 한서지리지나 후한서 고구려전에도 언급돼 있듯 고조선과 고구려는 별개의 부족으로 기술됐고, 고조선이 고구려를 포함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고구려인들 일부가 잠시 위씨조선(=위만조선·서기전 2세기)에 예속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60~70년에 불과하고, 중원 정권에 복속한 것은 600~700년이었으므로 지리적이나 정치적으로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한 국내 학자는 “요즘 중국 역사 논문 중에는 한국인들의 성씨 상당수가 중국에서 왔으며, 단어의 상당 부분도 한자어라는 이유 등을 들어 한반도 남부지역까지도 중국사의 일부로 보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용담산성 안내 간판도 중국의 이 같은 국수적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