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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특정 교사 자리 지키기 … 학생들 더 힘들어진다

鶴山 徐 仁 2007. 1. 13. 15:38
[뉴스분석] 특정 교사 자리 지키기 … 학생들 더 힘들어진다 [중앙일보]
교과목 수 줄이는
세계 추세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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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그동안 "교과목 수를 축소해 외국처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겠다"고 장담해 왔다. 현재 필수 이수 과목 수를 비교하면 미국 고교는 6.7개, 영국은 8개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17개나 된다.

개정안대로라면 한국 고교생의 필수 이수 과목은 미국 고교생의 3배가 넘는 19개로 늘어난다. 과목 수가 많아지면 수업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본은 고교 2.3학년생의 연간 수업시간은 각각 719시간인데 한국은 1100시간에 달한다.

특히 기술.가정이나 음악.미술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에 거의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미술.음악 같은 예술과목은 선택과목으로 원하는 학생만이 이수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조차 예술과목은 선택이다. 프랑스 국립 일반계고교 2학년 임수진(16)양은 "음악과 미술 교과가 없는 고교가 대부분"이라며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학교 밖 기관 등을 이용해 따로 배운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서 필수 과목이 늘어나기까지는 관련 교과 교사들의 요구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 설 자리가 계속 줄어든 음악.미술과 기술.가정 교사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전국 가정 교과 교사 단체인 한국가정교육단체총연합회 소속의 한 교사는 "지난해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사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2~3회 만나 기술.가정 교과를 과학.기술 교과군에서 독립시켜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 '음악이론'과 '미술이론'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음악.미술 교사들도 자신의 교과 과목을 체육교과와 분리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음악.미술 교과 교사들은 "대학들이 다른 교과와 동일하게 예체능 교과 성적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진학 준비가 절실한 고교 2.3학년 때 학생들이 관심 없는 과목을 지나치게 많이 강제로 이수하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 가중이라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대입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과목을 의무 이수로 세분화한 것일 뿐 교사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2007.01.13 04:10 입력 / 2007.01.13 05:5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