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자동차 구입 계획을 세운 소비자라면 1월을 노려볼 만하다.
완성차(신차)업계는 연초부터 지난해 재고물량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시장에선 해가 바뀌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6년 재고차량 대폭 할인
지난해 재고차량 중 할인 폭이 가장 큰 차는 GM대우의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이다. 소비자에 따라서 최대 79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우선 이 차를 현금 또는 정상 할부로 구입하면 700만원을 깎아준다. 여기에 과거 대우차를 구입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40만원, GM대우 할인카드 회원은 5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올해 생산된 중형 세단 토스카 또는 SUV(지프형차) 윈스톰을 구입할 경우 ‘중고차 보장 할부’ 조건을 고려해볼 만하다. 할부기간(2~4년)이 끝난 후 회사가 차값의 43%(4년 할부)에서 60%(2년 할부) 가격으로 중고차를 되사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신차 가격에서 중고차 보장금액(차 가격의 43~60%)를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해 할부금을 내므로 월 할부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생산된 에쿠스 재고차량을 300만원 할인 판매한다. 투싼·트라제XG·스타렉스는 작년 10월 말 이전 생산된 차량은 100만원, 올해 나온 차량은 50만원 깎아준다. 작년 10월 이전 생산차량 중 싼타페는 100만원, 쏘나타·그랜저는 80만원 각각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출시된 럭셔리 SUV 베라크루즈도 7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클릭·베르나·아반떼·투스카니는 50만원 저렴하다.
기아차는 지난해 생산한 오피러스·카니발을 100만~400만원, 쏘렌토는 150만~300만원 할인 판매한다. 로체 가솔린모델은 70만~200만원, 스포티지는 100만~150만원, 모닝·프라이드는 20만~50만원 저렴하다. 올해 생산한 차 중에서는 로체 디젤모델을 150만원 깎아주고, 쏘렌토·쎄라토 디젤은 100만원 할인 판매한다. 스포티지·카렌스는 50만원 싸다.
쌍용차는 렉스턴Ⅱ·로디우스 중 지난해 생산된 차량을 2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조건으로 판매한다. 올해 생산한 차량은 100만원 깎아준다. 카이런·액티언은 150만원 할인 판매한다. 소비자가 원하면 현금 할인 대신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살수도 있다. 픽업트럭 액티언 스포츠는 50만원 저렴하다.
수입차업계에선 볼보가 S60 2.5T 차종을 구입할 경우 350만원 상당의 전방 주차센서와 내비게이션을 무상 장착해준다. 인피니티는 2006년식 M35·M45 차종을 대상으로 후방 주차센서를 무상 장착해주고, 등록세·취득세를 지원한다. BMW는 2006년식 5시리즈·7시리즈·X3·X5 차종을 대상으로 취득세·등록세를 지원한다.
◆중고차시장에선 중·대형차 가격 하락
중고차시장에선 이달 들어 중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가격이 50만~400만원 하락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2003년에 출고된 중고차 상품(上品), 자동변속 모델을 기준으로 뉴EF소나타 2.0 GVS 고급형의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50만원 내린 1100만원이다. 매그너스L6 이글 2.0 DOHC는 150만원 떨어졌고, 오피러스 2.7 고급형은 100만원 하락했다. 뉴체어맨의 경우 600S트라이엄 모델과 600L 리무진 모델이 한 달 사이에 400만원이나 떨어졌다. 아반떼·베르나·마티즈 등 준중형차와 소형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폭이 적거나 하락하지 않았다. SUV 중에서는 쏘렌토 2.5 4륜구동 LX 최고급형이 150만원 떨어졌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에도 나중에 다시 판매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같은 수준의 중고차라고 해도 브랜드나 모델에 대한 선호도, 색상 등에 따라 2~3년 후에 가격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차를 선택한 후에는 매매상사에서 차량등록증원부를 조회해본다. 차량이 자동차세나 과태료 체납 등으로 압류된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성능 점검 기록 확인은 중고차 구입의 중요한 절차다. 사고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험개발원 홈페이지 (www.carhistory.or.kr)를 통해 해당 중고차의 사고 이력 중 보험 처리가 된 이력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1월은 작년 재고차량 할인 판매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으로 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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