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은 개별의 이(理)를 구비하고 있으며
그 개별적 이는 보편적인 하나의 이와 동일함을 설명하는 이론.
개별적 이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이, 즉 태극(太極)은
'이일'로서의 '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이며, 개개의 사물에 내재해 있는 개별적 이,
즉 성(性)은 '분수'로서의 '각구일태극'(各具一太極)이다.
성리학의 이러한 사고방식은 불교 화엄사상의 이사무애법계관(理事無 法界觀)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이는 이장(理障)이라는
불교적 공관(空觀)에 특유한 사변을 거부하면서도,
만물이 이법(理法)의 구현이고 그것이 일리(一理)로 귀결한다는
화엄의 이관(理觀)을 근거로,
그 이를 유교적 도덕의 세계에 재정립한 위에서 이일분수를 주장했다.
한국에서도 이일분수는 성리학의 근본 명제로 받아들여졌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이(李珥 )의 이일분수설, 기정진 (奇正鎭 )의 이일분수설,
원래 성리학에서 이(理)는 개별 사물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정신적 실체로서의 성격과,
개별 사물에 내재하여 개별 사물의 존재·운동을 규정하는 원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일분수는
이러한 이의 양면적 성격을 통일적으로 파악하는 논리이다.
그런데 이이 의 주기론적인 성리학은
이의 초월적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이의 내재적 측면을 강조하는 특징을 갖는다.
즉 이를 기의 조리(條理)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했다.
"천지의 이는 만물의 이이 며, 만물의 이는 곧 오인(吾人)의 이가 된다"는
'이일'은 사물에 내재한 원리로서의 이가 보편적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물에 내재한 이는
사물의 형기(形氣)를 구성하는 기(氣)와 불가분의 것이기 때문에
"인(人)의 성(性)이 물의 성이 아니며 개의 성이 소의 성과 다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분수'이다.
이렇게 본다면 원래의 성리학에서 개별 사물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이(태극)와
개별 사물에 내재하는 이(성)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이일분수설이
이의 보편성과 차별성을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리고 이이 는 사물에 내재하는 이의 보편성과 차별성을 각각
'이통'(理通)과 '기국'(氣局)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는 이통기국설을 제시했다.
그후 이이 를 계승한 기호학파의 성리학자들은 모두 이일분수를 이통기국설에 따라
이일기분수(理一氣分殊)·이동기이(理同氣異)로 해석했다.
그러나 기호학파 중 기일원론의 철학사상을 전개한 임성주 와
이일원론을 전개한 기정진은
이통기국설에 따른 이일분수설을 비판하고
각각 독창적인 이일분수설을 제시했다.
기일원론자인 임성주는
태극, 곧 원기(元氣)에 의한 기와 만물의 형성을 주장하여,
개별 사물의 차별성은
일원기(一元氣)에 포함되어 있는 만수(萬殊)의 발현에 의한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는 정신적 실체가 아니라
오직 기 자체의 운동을 법칙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일'과 '이분수'는 결국 '기일'과 '기분수'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이일분수는 곧 기일분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를 '이중사'(理中事) 혹은 '이가 유행하는 수단'[理流行之手脚]으로 파악하여,
기의 움직임을 철저히 이의 부림(使)에 의한 것으로 보아
이를 사역자, 기를 피사역자로 파악했다.
그러므로 기의 응취(凝聚)로 말미암은 현상계의 만화만수(萬化萬殊)는
이의 부림에 의한 것이며, 따라서 이 가운데 이미 만화만수가 함유된 것이다.
이 자체가 만수를 함유하고 있으며
그것이 드러난 것이 현상의 차별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주장한 '이함만수'(理含萬殊)의 명제이며,
'이일'이 '분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분수'가 곧 '이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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