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에서 모든 존재의 생성과 변화를 이와 기의 두 요소의 결합으로 보는 학설.
중국 사상사에서
세계와 현실 존재에 대한 해명은
노장(老莊)의 자연적 세계관과
후기 음양 오행으로 대표되는 기적 세계관(氣的世界觀)이라는 흐름과
선진(先秦)의 천(天)과 ≪주역≫의 태극을 세계의 근원자로 보는 흐름,
두 흐름이 있다.
다만 서양의 이원론이 신과 세계, 정신과 육체 등
통일될 수 없는 상호 대립적인 두 요소로 이루어진 것임에 비해,
성리학의 이기이원론에서는 이기의 두 요소를
상대적인 동시에 상수적(相須的)인 것으로 본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성리학에서 이는 존재가 존재이게 하는 소이연(所以然)의 원리며,
동시에 변화 속에서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게 하는 존재의 본질(性)이다.
이에 비해 기는 소이연의 이가 존재화하는 데 갖추어야 할 터전이며,
동시에 현실 존재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구성 요소다.
그러나 이처럼 서로 달리 규정되는 이와 기는
현실 존재에서는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기의 관계를
‘하나이면서 둘이며, 둘이면서 하나(一而二 二而一)’라고 표현하며,
그 하나임을 불리(不離)라 하고
그 둘임을 부잡(不雜)이라 한다.
그런데 성리학의 이기론은 단순히 존재 세계에 대한 해명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 존재에 대한 해명을 위해 제기된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가치 체계를 근거 지워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많은 논리적인 문제가 파생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기관계에 있어서 생성론적인 선후(先後)의 문제와
가치론적인 경중(輕重)의 문제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순수한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기의 관계는 그들이 현실 존재 속에서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불상리(不相離)다.
한편, 이선기후(理先氣後)와 이중기경(理重氣輕)을 내세워
이기의 불상잡(不相雜)을 강조하는데 강한 가치론적인 시각이 표출된다.
이렇게 보면 주희에 의해 확립된 이기이원론은
사실상 이 우위(理優位)를 전제한 이기이원론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주자학의 강한 이념성의 근거가 있고,
동시에
후기 성리학이 관념성과 공소성으로 흘러
기학파(氣學派)의 반격을 받게 되는 이유가 있다.
〔한국 성리학과 이기이원론〕
한국 성리학의 흐름에서도 초기에는
주희의 같은 이 우위적 이기이원론이 주류를 이룬다.
초기 성리학 형성에 큰 공헌을 한
한국 성리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특히 기에 대한 이의 능동성과 주재성(主宰性)을 강조한
이황의 이원론적인 시각은
이일원론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가치론적인 흐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이기의 불리(不離)를 강조하는 학자로서는
보통 그는
그의 이기론은 존재론과 가치론을 함께 아우르는
주자학의 이중적 성격을 나름대로 계승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기론은
이기일원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호학파에 정통적으로 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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