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북진...그 아쉬웠던 역사 [ 4 ]
북새통이 되어버린 인천항
그런데 아군의 주력을 둘로 나누는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10군단이 인천상륙 후 서울을 수복하고 남진하여 낙동강교두보를 박차고 나온 8군과 오산에서 연결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전의 전세를 순식간 역전시킨 힘이 되었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10군단을 그대로 회수하여 동해안에 상륙시킨다는 것은 엄청나게 잘못된 전략이었습니다.
[ 함북 이원에 상륙하는 미 7사단, 그러나 무의미한 작전이 되었습니다 ]
UN군이 인천을 먼저 수복 한 것은 전략적으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산을 통하지 않고 인천을 통한 보급로가 개척 된 것만으로도 작전이 수월하게 진행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부선 철도 외에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었고 이마저도 폭격으로 많이 손상된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중심에 물류항을 확보하였다는 것은 장차 전쟁 수행에 당연히 많은 이점이 있었습니다.
[ 인천항 확보는 장차전 수행에 많은 이점이 있었습니다 ]
맥아더는 서해안의 인천에서 재미를 보자 동부전선의 주요항인 원산으로 또 한번의 상륙전을 감행하여 교두보를 삼으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마 이러한 작전 수립은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재미를 보았던 것처럼 평양을 동에서 공략할 또 하나의 축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그러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청일전쟁 당시 일본은 원산에 상륙하여 평양 공격을 위한 또 다른 축선을 확보합니다
맥아더도 혹시 처음에는 이것을 노리고 원산상륙을 계획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군단이라는 편제는 전술 단위부대인 사단과는 달리 전선의 상황에 따라 재편이 유동적인 조직이었음에도 맥아더는 10군단의 예하부대인 미 해병1사단과 미7사단을 그대로 편제시켜 원산으로 이동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설명 한 것처럼 커다란 문제를 야기합니다.
[ 인천항을 확보하였으면서도 한쪽으로는 8군을 위한 보급품을 하역하고 ]
10군단 병력과 장비를 다시 실어 나르기 위해 인천항은 상륙작전 당시 못지않게 북적 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8군 지원을 위한 군수물자의 하역이 늦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좁은 항구에서 한쪽으로는 부대를 탑승시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군수품을 하역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 다른 한편으로 10군단을 탑승시키느라 항구의 효율성을 스스로 저하시켰습니다 ]
낙동강으로부터 치고 올라온 8군은 길어진 경부가도 보급로 때문에 인천항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하였지만 10군단의 해상이동 때문에 보급이 급격히 제한되었습니다. 결국 38선 이북으로 북진 시 보급의 제한을 받은 8군은 예하부대를 동시에 진격 시키지 못하고 미 1군단부터 진격을 시켰고 미 9군단은 보급이 완료된 후 순차적으로 북진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 국군 1군단의 원산점령으로 10군단의 상륙은 무의미한 작전이 되었습니다
( 영화 - ' 태극기 휘날리며 ' 의 스틸 컷 ) ]
거기에다가 인천에서 다시 출발하여 한반도 남부를 빙 돌아 원산으로 다가간 10군단도 전략적으로 무의미한 작전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원산앞바다에서 적이 부설한 기뢰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바다에 떠있던 시점에 동해축선을 따라 북진하던 국군 1군단이 원산을 선제 점령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결국 10군단의 해상이동은 UN군 전체 작전 수행에 부담을 안겨준 실패한 작전이 되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38선까지 북진 하였을 때 전선에 도열한 순서대로 군단을 재편하여 함경도 지역으로 진출할 부대는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원산으로 북진시켜 동해축선의 국군 1군단과 함께 함경도 지방으로 진출시켜야 하는 것이 맞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천항을 확보하였으면서도 물류난을 겪은 8군은 8군대로 작전의 차질을 가져왔고, 10군단도 결국 시간만 낭비하였기 때문에 원산상륙은 실패한 작전이 되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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