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어느 기다림

鶴山 徐 仁 2006. 10. 22. 10:15
 
 
      어느 기다림 그것을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나 그것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마침내 그것이 텅 빈 것으로 올지라도 나 그것을 기다리며 묵묵히 살겠습니다. 생각하면 오늘의 내모습 참으로 우스꽝스럽기만 합니다 삶, 사랑 그 외로운 싸움 앞에 시행착오로만 얼룩이 진 내 생 하나 어쩌지도 못하고 쩔쩔매며 살아가는 나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또 하나의 기다림으로 기다릴 것 없어도 기다리며 사는가 봅니다 살아가면서 그 무언가를 하나씩 잃을 때마다 자신의 존재를 뜨겁게 확인하고자 하는, 슬픈 자화상의 오늘의 나 그것을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텅 빈 것으로 올지라도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로 외로움 몰래 감추며 나는 그것을 기다리며 굳세게 살아가겠습니다. ㅡ 박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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