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가지 않은 길 - Robert Frost

鶴山 徐 仁 2006. 10. 21. 14:03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 미국 시인. 샌프란시스코 출생. 남부 옹호파인 아버지가 남군의 R.리 장군의 이름을 그대로 아들의 이름으로 한 것이라고 전한다. 10세 때 아버지가 변사하여 뉴잉글랜드로 이주, 오랫동안 버몬트의 농장에서 청경우독(晴耕雨讀)의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 경험을 살려 후에 이 지방의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현대 미국 시인 중에서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꼽힌다.

그 후 교사·신문기자로 전전하다가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갔는데, 그것이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E.토머스, R.브룩 등의 영국시인과 친교를 맺을 기회를 얻었으며, 그들의 추천으로 처녀시집 《소년의 의지 A Boy’s Will》(1913)가 런던에서 출판되었고, 이어 《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1914)이 출간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이 두 시집에는 대표작 《풀베기》 《돌담의 수리》 《일꾼의 죽음》 등이 수록되었다. 1915년에 귀국하여 미국에서도 신진시인으로 환영받았다. 이듬해 제3시집 《산의 골짜기 Mountain Interval》, 그 후 《뉴햄프셔 New Hampshire》(1923)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1928) 《표지(標識)의 나무》(1942) 등이 발표되었다.

신과 대결하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시극 《이성의 가면 A Masque of Reason》(1945)과 성서의 인물을 현대에 등장시킨 《자비의 가면 A Masque of Mercy》(1947)을 거쳐 1962년에 《개척지에서 In the Clearing》를 출판하였는데, 이것이 최후의 시집이 되었다. 또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미국의 계관시인적(桂冠詩人的) 존재였으며, 퓰리처상을 4회 수상하였다.

<출처: 네이버>


J.F.K 는 연설에 즐겨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했고, 1963년 10월 27일 그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연설을 직접 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J.F.K 자신도 프로스트가 죽은 뒤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알살당하고 만다.



■ 사진작품: 가을 숲 - 김영운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서. 2004년 10월 31일 촬영.
시민단체 ‘생명의 숲’(http://www.forest.or.kr/)
2005년 디지털 숲길사진 공모전 수상작



■ 시작품해설

로런스 톰슨(Lawrence Thomson)에 따르면 이 작품은 프로스트의 친구 에드워드 토머스(Edward Thomas)의 행동을 다소 조롱적으로 패러디하고 있다. 에드워드 토머스는 그들이 시골에서 산책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들이 산책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좀더 재미있는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자책했다고 한다. 톰슨은 프로스트가 “있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한탄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써전트(E.S. Sergeant)는 프로스트의 1912년 2월 10일자 편지를 "로버트 프로스트: 존재에 의한 시련"(Robert Frost: The Trial by Existence)에 인용하여 이 작품의 창작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편지에서 프로스트는 어느날 저녁 인적인 드문 교차로로 내려가다가 “다른 곳에서 나처럼 내려오는 듯이 여겨지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 편지에서 “우리의 길이 요차하는 지점으로 그가 다가오는 것이 시간이 잘 맞추어졌기 때문에 우리 둘 중의 어느 하나가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기울어진 거울에서 나 자신의 영상을 만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당황하여 가만히 서서 그가 지나가도록 했다”고 프로스트는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이 착상된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abaab의 각운 구조를 취한 약강 5보격의 5행연 4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내용은 간단하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고, 화자가 두 길을 한 번에 다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다 적게 다닌 듯이 보이는 길로 걸어갔는데, 처음에는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되돌아 올 수 없었고 그로 인하여 큰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일견 지극히 평범한 산책로의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는 그의 사상과 철학이 스며 있다.

첫 연에서는 화자가 노랗게 단풍이 든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접어들 것인가를 망설이며 서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대화와 같이, 친구에게 지난 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듯이 말해진다. 우리의 앞길에 두 갈래 길이 있을 때 어느 길로 가는 것이 보다 나은 길일까를 생각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 모두가 경험하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우리가 두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둘째 연은 화자가 처음에 정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여 가는 이유를 설명한다. 두 길 모두에는 풀이 우거져 있고, 모두가 아름답다. 화자는 사람들의 왕래가 좀 적어 보이는 길을 자신이 걸어갈 길로 선택한다.

셋째 연에서는 그가 결정한 날 아침에 두 길이 모두 새롭게 보였으며, 다른 길을 택하여 길을 떠날 때의 심정이 나머지 다른 길은 다음에 가리라는 심정이었음을 밝힌다. 처음에 길을 떠날 때는 곧 다시 돌아와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으나 길은 계속 이어져서 화자가 그 길을 따라 가다보니 결국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지고, 다른 길은 결국 갈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연에서는 심각한 철학적인 의미가 암시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조건의 양자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할 입장이 되면 망설이고,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어느 하나만을 취해야 하는 선택권을 갖고 있을 때, 자기가 선택한 것보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것이 보다 나아 보이고, 하나를 선택하고 보니 다른 것은 아깝게 생각된다는 섭리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 흔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은 엄연한 것이고 일단 결정하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여기에 표현되어 있다. 숲 속의 두 갈래 길이 인생의 선택의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우리가 숲 속에 난 두 길을 모두 취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에 있어 두 가지 길을 갈 수도 없고, 어느 한 길을 택하면 다른 길을 택한 것과는 매우 다른 인생이 전개된다는 것을 프로스트는 결론으로 말하고 있다.

<출처: 최희섭교수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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