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航空 宇宙 관련

공군의 NVG 운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鶴山 徐 仁 2006. 10. 11. 19:31
 

최근 모 언론사가 공군의 NVG 운용에 대해 보도한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달라 다음과 같이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리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오해와 진실 1 ---------------------------------


  항해박명에는 NVG를 착용하지 말라?


먼저, 항해박명, 즉 해가 진 뒤에도 수평선에서 12도 아래에 위치할 때까지 한 시간 정도에는 야간 투시경을 낀 채 비행하지 말라고 미 육군 항공교범 등에 규정되어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 확인한 결과, 미  육군항공 교범에는 항해박명(EENT)시에도 NVG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음은 교범의 내용입니다.


   - "EENT that time when the true altitude of the sun is 12° below the horizon,         solar illuminations levels approximate 1/1,000 lux at this time and         is compatible with NVG operations."

       [미 육군교범 NVG Operations Handbook('93. 7)]


또한, 보도내용에서 우려하고 있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곧바로 들어갔을 때와 같이 일시적으로 안 보이는 현상”은 과거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사용하였던 1ㆍ2세대 초기형 NVG 사용 시 나타났던 것으로서 현재 공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NVG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3세대용이며, 밝은 빛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2가지 첨단 전기제어회로(Electric Regulatory Circuit)에 의해 영상의 밝기가 항상 일정하게 조절되도록 되어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안 보이는 현상은 없습니다.


 오해와 진실 2 ---------------------------------


  헬기 조종사용 NVG를 사용하고 있다?


  NVG 사용시점 및 기종 관련 보도내용에는 지난 76년부터 육군 헬기조종사들이 사용하던 NVG를 우리 공군이 2003년부터 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NVG 장비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현대전에서 야간작전의 중요성이 입증되어 한국 공군의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을 결정한 것으로서, 미 공군의 AN/AVS-9과  동일한 성능을 가진 AN/AVS-01K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美 ITT사가 미 공군의 고정익 항공기 (헬기와 차별되는)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서 미 공군에 13.000개가 납품되었으며, 헬기용으로 제작한 AN/AVS-6와는 구조 및 성능에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해와 진실 3 ---------------------------------


  NVG를 쓰면 비행착각이 유발된다?


  NVG 시계와 관련하여 보도내용은 일반사람의 눈의 시계가 수평으로 200도인데 반해, NVG를 쓰면 40도로 줄어들어 눈의 피로도 증가로 인해 비행착각이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의 시각은 정확히 초점이 맞는 부분인 주(主) 시각이 약 40도 정도에 불과하고, 이것도 주간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NVG는 분명히 야간에 사용하는 장비로서 불빛이 없는 야간에 인간의 시력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을 40도 범위까지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오해와 진실 4 ---------------------------------


  NVG를 쓰면 야간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야간에 먼거리를 관측하게 되면 입체감이 감소함으로써 거리감각이 떨어지고, 초첨 식별 능력이 주간에 비해 40%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했는데, 이는 야간시력을 주간시력과 단순하게 비교한 오류입니다.


  야간에 먼 곳을 보게 되면 전경과 사물의 입체감이 감소하게 되어 거리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초첨 식별 능력이 주간에 비해 40%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NVG를 착용하면 0.1 수준의 야간시력을 평균 0.6이상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오해와 진실 5 ---------------------------------


  우리나라 공군은 야간에는 비행을 못한다?


  군납업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공군이 NVG를 착용하고 훈련을 충분히 못하는 이유가 비행기 소음 때문에 저녁 10시 이후부터 법으로 운항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르면 비행을 금지할 수 있도록 통제된 시간은 없으며, 단지 공군에서 비행장 소음 민원과 관련하여 국민의 편익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시간에 한하여 비행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공군은 해가 진 후 30분부터 4시간까지 야간비행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당연히 NVG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오해와 진실 6 ---------------------------------


  미 공군도 NVG만 착용하면 사고가 난다?


  전투기 사고사례와 관련한 보도 내용만 보면 미 공군도 NVG를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가 8건이나 된다고 하여 마치 NVG만 착용하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처럼 표현하였으나, 사고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NVG 장비 자체의 제한사항에 의한 사고는 2건 (요격훈련 중 항공기 통제불능 상태로 추락, 비정상적인 강하자세로 추락)에 불과하고, 기타 6건은 다른 요인 (이ㆍ착륙 시 NVG 착용, 구름 속으로 진입, 공중충돌 등)이 주원인이었습니다.




 오해와 진실 7 ---------------------------------


  F-4 추락사고도 원인은 NVG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가?


  작년 7월 13일에 일어난 F-4 추락사고의 사고조사 결과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F-4 사고기는 NVG 착용으로 시계가 제한된 상태에서, 가상 공격물에 대해 시선이 고정되어 정상 경로를 이탈하고 급강하를 하던 중 해상에 추락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시계제한 등 NVG 장비를 사용할 때의 제한 사항이 사고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없고, NVG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도 비행착각에 자주 진입되는 사례로 볼 때 이것이 사고를 유발한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오해와 진실 8 ---------------------------------


  왜 F-4 사고조사 결과에 NVG문제가 언급되어 있는가?


  또한, 작년 F-4 추락사고의 사고 조사결과 발표내용을 인용하면서 소결론과 사고재발 방지대책에 많은 항목에 걸쳐 NVG 문제가 언급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군은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할 때 향후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한 요인 또는 보완시킬 사항을 모두 대책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당연히 NVG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모든 사고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함께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작년 사고의 원인이 기본 비행절차 준수 미흡과 비행착각이었으며, NVG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오해와 진실 9 ---------------------------------


  공군은 NVG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숨긴다?


  그리고, 사고 조사결과 발표내용에서 NVG 운용상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외부공개 자료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공군의 사고조사 결과의 내부 보고 자료에는 사고와 관련된 모든 가능 요인을 포함하여 대책을 수립해야하기 때문에 NVG와 같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인에 대해서도 언급될 수 있지만, 외부 공개할 자료에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만 발표함으로 차이가 수 밖에 없습니다.


 오해와 진실 10 -------------------------------


  전투기는 무조건 조종사 판단에 따라 운용한다?


   마지막으로 항해박명 중 NVG 비행이 SD, 즉 수평과 수직에 따른 위치, 고도 등 공간감각을 잃는 공간전위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미 육군 항공 교범의 제한사항에 대한 공군의 입장을 공개 질의했고, 이에 대해 공군은 헬기의 경우 항해박명 시간대를 고려해야 하지만 전투기는 공중 상황을 고려해 조종사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고 답변했다며 보도하였습니다.


   위 보도내용에 대해서 확인한 결과, 실제 공개질의 및 답변 내용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임의로 편집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질문한 내용은 “미 육군 항공 교범은 급격한 경사나 빠른 고도의 변화는 조종사에게 공간전위상실을 일으킨다고 밝히고, 급강하, 급상승, 30도 이상의 급선회 등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페이지를 보면 한국 공군은 NVG 뿐만 아니라 HUD 등 첨단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야간에도 주간과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다양한 야간 전술기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렇게 지시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이며, 이에 대해 공군은 “(전략) NVG는 조종사에게 가상 수평선을 보이게 하고, HUD 상에 시현되는 항공기 성능계기 지시를 확인 가능토록 함. 따라서, NVG와 HUD가 구비된 전투기는 야간에도 주간과 유사한 전투기동이 가능함. (중략) NVG 착용시 가상수평선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NVG를 착용하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음. 한국공군에서도 일부 공간 전위성 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임무는 단계별로 경사각과 상승ㆍ강하각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음.” 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현재 공군은 NVG 기종별 훈련지침서에 항공기 기동에 대한     제한사항을 규정하여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