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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다'…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펄떡'

鶴山 徐 仁 2006. 10. 5. 11:47

남해안 전어잡이가 제철을 맞은 가운데 지난 24일 고흥 나로도 앞바다에서 선원들이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해안에 전어(錢魚)가 다시 돌아왔다. 제철을 맞은 전어잡이 어선들도 나로도 앞바다, 득량만, 여자만, 광양만 등에 형성된 어장으로 총출동하고 있다.

이달 초 하나둘씩 시작된 남해안 전어잡이가 중순께 본격화된 것.

남해안 전어잡이는 이르면 7월 말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뤄지지만 8월 하순부터 10월 초순이 제철로 이 때 잡은 전어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보통 어선 두 척으로 구성된 전어잡이 선단은 요즘 남해안 어장에서 하루 0.5~5톤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다만 전어는 위판보다는 어민과 유통업체(활어수송차) 간에 현지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어획량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은 높은 수온으로 큰 어군(魚群)의 분포가 드물어 '빈 그물'로 회항하는 어선도 많다.

요즘 현지에서 팔리는 전어값은 ㎏당(13~15마리) 40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000원 올랐으며, 소비가 늘면서 추석 무렵에는 1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지 가격은 소비지에서 보통 2배 가까이 높게 팔린다.

전어잡이 출어는 '5분 대기조'의 출동과 유사하다. 어장이 출현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곧바로 출항하기 때문이다.

전어잡이는 주로 해질 무렵과 해뜰 무렵에 이뤄진다. 이 시간대에 먹이 활동이 활발해 어군 동태를 살피기 쉽고, 또한 잡은 전어를 항구에 대기 중인 활어차에 인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후 5시50분께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에서 출항한 전어잡이 어선인 7.93톤급 운성호(선장 유명호ㆍ46)에 올랐다. 나로도항에서는 10여 척이 전어잡이에 나서고 있다.

유 선장은 "2년 전 나로도 앞바다에서 대형 고기떼를 만나 한꺼번에 35톤의 전어를 잡아 철부선으로 실어나른 적이 있다"면서 "당시 어획량은 20년의 선원생활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40분 가량 항해하던 두 척의 운성호는 수락도 인근 해역의 수면에서 수 십개의 파문을 발견했다. 두 어선은 원을 그리며 어장을 포위하고, 선원들은 뱃고동의 신호와 함께 일제히 그물을 치기 시작했다. 그물 위로 탈출하는 고기, 몰려드는 갈매기들….

20분간에 걸쳐 끌어올린 그물에는 전어, 병어, 숭어들이 날뛰었다. 이 곳에서 500㎏ 정도의 어획고를 올린 운성호는 다시 항해를 계속했다.

바다는 오후7시부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해 8시에는 캄캄한 밤으로 급변했다.

야간의 전어잡이는 어군탐지기와 육안을 통한 고기떼 탐색으로 시작된다. 뱃머리에서 전방을 주시하며 야광충(먹잇감으로 빛을 내는 플랑크톤의 일종)을 찾아내는 전통적인 육안 탐색은 칠흑의 바다에서 고기떼를 발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뱃머리에서 어군 탐색을 하던 박종찬(44) 선주는 "오늘은 더 이상 투망(그물 치는 것)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다만 올해 전어잡이는 평년 9~10월께 형성된 주요 어장이 앞당겨 찾아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창만을 거쳐 여자만까지 5시간동안 전어떼를 쫓던 운성호는 자정 무렵 회항길에 올라 오전 5시 나로도항에 정박, 11시간에 걸친 전어잡이를 마쳤다.

전남일보=고흥 나로도=양동원ㆍ류준석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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