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2회 미래 성장동력 연구성과 전시회. 입구에서 미녀로봇 ’에버원(EverR-1)’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붉은 셔츠에 푸른 치마를 입고 다소곳이 앉아 인사말과 함께 예쁜 목소리로 이번 전시회를 소개했다. 개막식때 전시장을 방문한 김우식 부총리와 악수를 나눴고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도 읽어줬다.
에버원은 키 160㎝, 몸무게 50㎏의 아름다운 20대 여성의 모습이다. 사물을 인식하는 눈과 인공피부를 지닌 그녀는 기쁨, 슬픔, 화냄, 놀람 등 네가지 감정을 표현하며 우리말과 영어 등 2개국어를 구사한다.
한국생산성연구원 로봇기술본부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을 닮은 지능형 로봇이다. 시각인식과 감성표현 기능을 강화한 ’에버투’가 개발되고 있다.
에버원을 필두로 정부의 미래 성장동력 관련 사업단, 정부출연 연구소 등 59개 기관의 연구성과물을 선보인 제2회 미래 성장동력 연구성과 전시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전시관 규모도 지난해 2천200여평이었으나 올해엔 3천200평으로 확대됐으며 관람객도 지난해 4만여명에서 올해엔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정보전자관 △퓨처기계소재관 △웰빙생명관 △그린환경에너지관 △스트롱우주국방관 등 테마별로 5개 전시관으로 구성, 운영됐다. 부대행사로 기술이전.투자유치 조인식, 오지 학생 초청행사, 장학금 증정식, 과학기술 체험행사 등도 마련됐다.
◇ 거울아!거울아 내 건강은 어떠니? = 스마트정보전자관에서는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의 ’매직미러’가 단연 인기를 모았다. 거울앞에 서기만 해도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사람의 생체신호를 측정, 현재의 건강상태와 적합한 웰빙 정보를 전해준다.
디지털콘텐츠 및 소프트웨어솔루션사업단이 전시한 ’디지털 초상화 스튜디오’도 관심을 끌었다. 마치 화가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처럼 화면에서 ’디지털 스트로크’가 순차적으로 그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성된 디지털 유화 초상화를 현장에서 인쇄해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인간의 감성적 표현기법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비사실적 렌더링(NRP)’이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 진맥하는 로봇 = 웰빙생명관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지능형 맥진로봇’으로 관람객을 진맥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서 제공한다.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도 ’단백질 칩’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를 진단해주는 체험서비스를 제공했다.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연구사업단이 마련한 ’뇌와 컴퓨터간 상호작용’ 체험은 사람과 실험동물간의 실시간 원격 인터넷 게임이다. 쥐의 뇌파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을 시현했다.
◇ 헬기처럼 이륙했다가 비행기처럼 고속비행 = 5개 전시관 중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끈 곳은 다양한 첨단 과학무기를 전시한 스트롱국방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적 잠수함을 잡는 첫 국산 어뢰인 ’청상어’,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신궁’은 관람객이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직접 적기를 격추해보는 체험서비스도 제공했다.
스마트무인기술개발사업단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했다가 높은 고도에 오르면 비행기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신개념 무인 항공기인 ’스마트 무인기’의 모형을 선보였다.
◇ 로봇들의 천국 = 퓨처기계소재관은 ’로봇의 세상’이었다. 청소로봇, 경비로봇, 안내.서빙로봇 등 개인서비스 로봇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화재감지 및 인명구조용 로봇 등 전문 서비스용 로봇과 자동차 용접용 로봇, 디스플레이 생산용 로봇 등 산업용 로봇도 위용을 드러냈다.
’생각하는 팔 씨름 로봇’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람과 팔 씨름을 할 때 상대방의 힘을 측정해 팔의 힘을 조절해 마치 사람과 팔 씨름하는 느낌을 준다. 노인들의 근육 훈련 등 헬스케어용으로 개발됐다.
◇ 비행기처럼 나는 배 = 수면위에 떠서 시속 100∼300㎞로 나는 ’위그선’도 소개됐다. 선박의 장점인 대량 수송과 항공기의 장점인 소속비행을 고루 갖춰 차세대 해상운송 수단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그선을 조종, 비행해보는 체험시간도 마련됐다.
친환경 자동차의 단골 메뉴인 ’연료전지 자동차’도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 이용한 연료전지가 전기모터를 구동시키는 방식으로 운행되는 미래형 자동차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꿈의 소재 ’에어로겔’을 공개했다. ’공기같은 고체’, ’미래를 바꿀 신소재’로 불리는 에어로겔은 열, 전기,소리,충격 등에 강하면서도 극히 가벼워 차세대 단열재, 충격 완충재, 방음재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냉난방 에너지 절감효과만 30∼5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이 제작한 것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생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시스템도 흥미를 돋궜다. ’미생물 연료전지’는 ’도로태락스’ 또는 ’스와넬라’라는 미생물 배양액에 전극을 꽂아 전기를 발생시킨다.
무인도의 등대나 한적인 지역의 가로등에 미생물 연료전지를 적용하면 환경오염도 없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나도 마술사가 돼 볼까? = 과학을 이용한 다양한 마술쇼가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줬다.
과학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마술, 과학기술의 역사를 표현한 마술, 공간매직 및 로프 탈출 마술, 수학마술, 코믹 마술 등 15가지의 다양한 마술쇼가 공연됐다.
과학기술체험관에서는 마술과 더불어 공기대포 볼링게임, 유전자 염기쌍 놀이, 첨단 미래 화석 만들기 등 과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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