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7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분당을 선거결과를 통해 유권자들의 본심이 어떠한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2002년 대선은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04년 총선은 당시 여권인 열린우리당에서 승리했으며 2006년 지방선거는 야권이었던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했었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이 대권을 먹었고 이를 뒷받침해 주기 위해 2008년, 유권자들은 다시 또 여대야소로 한나라당을 밀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 소속 자치 단체장들을 물갈이하며 야권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지난 4.27 재보선까지 연이은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계속 연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기계적으로 본다면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 대해 총선에서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한다. 하지만 내년 2012년 선거에서는 순서가 뒤바꿔져 있다.
국민들이 가장 상위 순위에 두는 대통령 선거가 총선 이후에 치러진다. 그리고 대선이 끝난 2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다. 현재의 흐름을 보면 내년 총선에서는 야권이 지방권력, 입법권력 그리고 행정권력까지 가져갈 것이란 견해와 행정권력은 국민들의 견제심리가 발동해 여권이 가져갈 것이란 견해로 나뉜다.
그리고 2012년 대선 2년 뒤인 2014년에 있을 중간 평가적 성격의 지방선거는 다시 한번 심판의 장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정치 선호의 흐름을 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즉, 야권 또는 여권이 상승 흐름을 타는 시기에 후보로 나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찌 알랴, 생물과 같다는 정치의 속성을. 그런 면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재보선에서도 승리한 민주당은 다소 포커페이스 해야 할 것 같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120석에서 160석까지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는 어쩌면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다.
국민들이 총선에서 여권 또는 야권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대통령선거가 남아 있어서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여야 간에 절묘한 수평점을 맞춰놓은 상태에서 12월 대선에서 다시 한번 최후의 승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40세 이상의 우리 국민들은 한국 현대사의 모든 대통령을 직접 손으로 뽑아본 경험이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가면서 10명의 대통령을 뽑아보았고 또 그들의 성공과 좌절과 최후를 지켜봤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 또는 각 정당에서 어떤 선거전을 펼칠지 이미 그 모든 패를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렇게 정치와 선거에 관한한 ‘유단자’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정치인들 입장에서 내년 선거는 분명 고민일 것이다. 과연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어떤 시사평론가는 그것을 ‘감동과 희망’이란 말로 요약했는데 지켜볼 일이다.
[이은영 기획위원ㅣ아이앤리서치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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