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절 형식적인
장례를 준비하지 말라.”
법정 스님의 유지는 준엄했다. 스님의 장례 절차는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생략된 채 진행됐다. 길상사에는 불교식 장례에 흔히 보이는 흰색 연꽃 한 송이조차 볼 수가 없었다. 조화는 물론이요, 심지어 공식적인 부고(訃告)조차 띄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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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평상에 가사 한 겹만…법정스님 법구 송광사로 12일 정오 법정스님의 법구가 대나무 평상에 갈색 가사 한 겹만 덮은 무욕의 모습으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나 다비식이 치러지는 전남 송광사로 향하고 있다. 8000여명의 추모객이 모여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
☞[사진] 법정 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
☞[사진]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법정 스님 생전 활동 모습
다비식도 조촐하게 치러진다. 다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치러지는 다비식에는 조사(弔辭)가 일절 읊어지지 않으며, 만장(輓章) 하나 나부끼지 않는다. 스님은 따로 수의도 갖춰 입지 않은 채 평소 입었던 승복 그대로 화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