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요즘 그리스도인들이 섬기는 초월적 절대자의 이름으로 '하나님'과 '하느님'의 두 가지를 주로 씁니다. 한때 천제(天帝)와 상제(上帝) 등의 한자 이름이 쓰이기도 했고, 또 천주(天主)와 신(神)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제와 상제는 20세기 초반부터 중반 사이의 어느 시점부터 문헌에서 사라졌고,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오래 써온 천주라는 이름도 지금은 '하느님'이라는 이름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신'이라는 이름은 아직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저는 다른 글에서 그게 영 마뜩치 않다는 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간단히만 요약하자면 한국 사람들의 문화적 유전인자 속에 박힌 신이라는 이름은 그리스도교의 절대자를 가리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개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