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건강관리 마당

호두나무

鶴山 徐 仁 2006. 9. 3. 13:27
폐 신을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하는 효험

호두나무는 호두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이다.  높이가 30~35미터까지 자란다.  꽃은 암수 한그루에 4~5월에 단성화가 피는데 수꽃 이삭은 잎겨드랑이에 5~12센티미터의 길이로 달려 늘어지며 암꽃 이삭은 1~3개가 어린 가지 끝에 키며 이삭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고 씨는 거의가 둥근 모양이다.  과육속에 울퉁불퉁한 단단한 씨가 들어 있다.  호두나무는 이란, 유럽 동남부가 원산이며 중국을 통해 들어와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의 마을에 널리 심고 있다.  시골에서 큰 호두나무가 있으면 가을에 호두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서 단단한 씨앗을 보면 마치 사람의 두뇌를 닮은 모습이 연상된다.  그 단단한 껍질을 까기위해 돌멩이로 치면 드디어 연한 호두의 속살이 박혀 있다.  그것을 꺼내어 입에 넣으면 맛이 고소하여 끝없이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필자도 충청북도 산골짜기에 살 때 호두를 깨서 먹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쩌다 주워서 먹은 호두가 맛은 좋은데 양이 적어 군침만 삼키고 만다.  

호두나무의 열매를 중국에서는 호도(胡桃)라고 하며 하마, 호도육, 핵도인, 호도인, 핵도, 강도(羌桃), 만세자(萬歲子) 등으로 부른다.  또한 가래나무 열매와 닮았다하여 당추자(唐楸子)라고도 한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기차내에서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를 파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 고소한 맛으로 인해 길거리에서도 호도과자를 만들어 많이 팔고 있다.  

유럽에서는 "호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발레 "호도까기 인형"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왕자와 거지에서 옥쇄로 호도를 까서 먹는 거지 왕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미에서는 호도를 밤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류마티스의 예방에 좋다는 풍속도 있다.  호두나무는 막대기로 때릴수록 열매가 많이 달리고 맛도 좋아진다고 하여 아직까지도 이른 봄에 막대기로 두들기는 풍습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개와 마누라와 호도나무는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좋아진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이는 꽃받이를 잘하게 하는 예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민속으로는 "부럼"이 있다.  정월 대보름날 새벽 일찍 잣, 밤과 함께 호도를 이빨로 깨서 까먹고 그 깍지를 밖에 내다 버리면 그 한 해 동안 부스럼을 앓지 않는다는 풍속이다.  이 때 "부스럼 깨문다"고 외치며 깨야 하는데 그 깨어지는 소리에 부스럼 귀신이 쫓겨간다는 의미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것을 현대 과학으로 풀이하면 호도의 지방질을 공급하여 거친 피부에서 피부병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한 선조의 예지이며 한편 딱딱한 것을 깨물어 치아를 튼튼케 한다는 복합된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호도당이라하여 호도엿도 만들었고, 호도장이라 하여 속껍질을 벗긴 호도 속살을 볶아서 간장에 넣는 음식이 있었는가 하면, 호도장아찌라 하여 호도속살에 진간장을 묻힌 다음 실고추와 깨소금을 뿌린 음식도 만들었으며, 호도 속살을 짓이겨 호도술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도 호도죽, 호도기름, 호도과자, 호도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며 호도기름은 이조목기의 윤을 내는 데 귀중한 재료로 들어간다.

민간에서는 채독, 돼지고기 먹고 체한 데, 감기, 백일해, 연주창, 치질, 충치, 어루러기, 기생충 등에 사용하고 있다.

호도의 성질은 온화하고 맛은 고소하며 독이 없다.  호도는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피부를 광택 나게 하며 머리카락을 까맣게 한다.  또 신장과 혈기를 보강하며 두뇌를 돕는다.  호도는 또한 해수를 치료하고 천식을 낫게 한다.  남자에게는 양기 보강약이고 여자에게는 미용약이 된다.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호두씨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가을에 익은 호두를 따서 열매살을 벗겨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신과 폐를 보하고 머리칼을 검게 하며 천식을 낫게 한다.  호두기름은 동맥이 굳어지는 것을 막는다.  신이 허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연약한 데, 천식(천식; 페신허증),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데, 연주창 등에 쓴다.  일반보약으로 몸이 허약한 데도 좋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도 쓸 수 있다.  하루 9~18그램을 물로 달여먹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다.  폐열로 기침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호두나무잎은 대하, 옴 등에 달여 쓰며 호두껍질은 약성이 남게 태워서 자궁출혈, 유선염, 옴 등에 쓴다.  호두나무가지는 연주창, 옴에, 호두기름은 조충구제약으로, 호두나무뿌리는 보기약, 노인 치통약으로 쓴다."

또한 북한에서 펴낸 <동의처방대전> 제 5권 '보양처방'에 호두씨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호두씨(胡桃仁)

[효능 및 맞음증]


신을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폐를 보한다.  신이 허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연약한 데, 폐, 신 허로 인한 천식, 목 임파절결핵, 오줌소태 등에 쓴다.

[처방예]

호두를 불에 구워 굳은 껍질을 버리고 씨만 쓴다.  달임약으로 쓸 때에는 깨뜨려서 써도 된다.  한번에 80~85그램 정도씩 쓴다.

① 기혈과 힘줄과 뼈를 보하는 데는 호두씨 80그램, 개암풀씨, 두충나무껍질, 비해가루 각각 80그램을 섞어서 보드랍게 가루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8~12그램씩 빈속에 소금물로 먹는다.

② 청아환: 호두씨 30개, 개암풀씨, 두충나무껍질 각각 100그램, 소금 30그램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8~12그램씩 먹으면 몸을 보하고 허리가 아픈 것도 낫게 한다.

③ 기혈부족으로 숨이 찰 때에는 호두씨, 인삼 각각 8그램에 물 200밀리리터를 붓고 물이 절반 정도 되게 달여서 한번에 먹는다.

④ 숨이 차고 기침이 나서 눕지 못할 때에는 호두씨(껍질을 벗긴 것), 살구씨(껍질과 뾰족한 끝을 버린 것), 생강 각각 40그램을 함께 갈아 졸인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8~12그램씩 인삼 달인 물과 함께 잠잘 때에 씹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⑤ 위산이 많아서 신트림이 자주 올라올 때에 호두씨를 잘 씹어서 생강 달인 물로 먹으면 곧 멎는다.  

⑥ 가래가 많고 기침하는 데는 호두씨 3개, 생강 3쪽을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잘 씹어 먹은 다음 호두씨 3개, 생강 3쪽을 위에서와 같이 먹는다.

⑦ 장에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픈 데는 호두씨 한 개를 태워서 가루내어 따뜻한 술로 먹으면 낫는다.

심장아픔이 발작할 때에 호두씨 한알, 대추(씨를 버린 것) 한알을 협죽도잎 2개로 싸서 불에 구워서 생강 달인 물로 잘 씹어 먹으면 아픔이 멎는다.

⑨ 하소증(당뇨병이 포함된다), 유정, 몽설, 대변이 굳고 갈증이 있는 데는 호두씨, 백복령 각각 160그램, 부자(생강즙과 조개가루와 함께 닦은 것) 20그램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6~10그램씩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