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설악산 흘림골

鶴山 徐 仁 2006. 7. 10. 18:09
설악산 흘림골




♣ 흘림골
남설악자락 오색 주전골 바로 위에 있는 흘림골은 2004년 9월 20일, 20년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 산행길. 특히 한계령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방향으로 2㎞내려오다보면 왼편으로 승용차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은 70년 대까지만 해도 흘림골로 들어가는 신혼부부들을 내려주고 태우던 간이주차장이였다. 다시 이 공터에서 길을 건너 밑으로 30m정도 내려가면 흘림골입구가 나온다. 흘림골 탐방로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온다.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입구가 도로변에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매표소(입장료 1,800원)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20년동안 묻혀두었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등산로를 가로막는 수백년 수령의 전 나무,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주목 들이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다. 아이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큼직한 구멍을 내고도 살고 있는 주목군락들과 바위마다 붙어있는 푸른색 이끼는 20년동안 감추고 살았던 흘림골의 첫 인상이다.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는 30분소요. 여심(女深)폭포는 높이30m로 여성의 깊은 곳을 닮았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여신(女身) 폭포라고도 부른다.
그런 모양 때문인지 한때 이 폭포는 신혼부부들의 단골경유지였다. 지금도 보기에 민망한 모습이지만,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 0.3㎞정도는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뜻의 깔딱고개는 흘림골의 절정인 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하기위한 고된 고갯길이지만 재미는 있다.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 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인 셈이다.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정상에서 7부 능선까지는 단풍으로 뒤덮였다. 단풍바다로 둘러 싸인 섬에 갇힌 느낌이다.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다. 도대체 이 곳이 어디란 말인가. 설악에도 이런 절경이 있었나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비경이다. 입을 다물지 못할 장관을 뒤로한뒤 다시 등선폭포로 향한다. 단풍이 천천히 산 아래로 물들어가고 있다. 하루에 40m 씩 내려간다고 하니 한 곳에 머무르면 단풍이 물드는 장면을 구경할 수도 있을 듯하다.
등선폭포와 무명폭포를 지나 십이폭포에 이르면 설악의 또 다른 비경인 주전골을 만난다. 옛날 도적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 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전골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용소폭포, 오른쪽으로는 큰고래골 이이어진다. 금강문, 선녀탕, 오색제2약수, 오색약수터로 연결 되는 이곳을 한때 일부 등산객이 주전골로 잘못 알기도 했다. 흘림골입구에서 오색 주전골까지는 4시간정도로 산행이 비교적쉽다. 등선대부터 오색주전골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오색 주전골에서 흘림골 산행은 초보들에게 다소 무리이다. 등선대까지 2시간 30분정도를 계속해서 매우 비탈진 경사를 올라야 하기때문이다

▶ 한계령 정상에서 2㎞를 양양쪽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흘림골 개방’이란 현수막이 있다. 오후 2시가 지나면 출입이 통제된다.계곡에는 해가 일찍 지고 등산로가 평탄치 않아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대비다.
흘림골 등산로는 한계령 중턱과 오색 주전골을 연결하는 총 연장 3㎞ 정도의 비교적 험하지 않은 코스로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고 해 `등선대'라는 이름이 붙여진 바위를 비롯해 생김새가 특이해 `여심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진 폭포, 그리고 오색 주전골의 단풍 등이 주요 볼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보통 3시간30분에서 4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흘림골에서 오후 2시 이후에는 통제를 한다. 오색으로 올라오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되므로 흘림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또 11월 중순부터는 산불 위험때문에 통제를 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떠나는 것이 좋다. (033)636-7702.
44번국도 한계령 휴게소에서 양양 방향 2㎞ 지점에 흘림골입구 간이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흘림골 산행 종점은 용소폭포나 오색약수 지구. 흘림골 주차장까지 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 주전골과 흘림골에서는 휴대전화 불통.


설악산 흘림골~오색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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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와 양양 사이에 솟아 있는 설악산(1,708m)은 한반도 최고 명산이라는 북녘의 금강산(1,638m)과 쌍벽을 이룰 만큼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한계령 남쪽에 있어 흔히 남설악이라 불리는 점봉산(1,424m)은 갖가지 기암괴석이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솟아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엔 수많은 폭포와 담(潭)이 연달아 나타나 선계(仙界)와 같은 곳이다.

설악의 속살에서 샘솟는 오색약수
우리나라에서 첫손 꼽히는 구절양장 아름다운 고갯길인 한계령을 넘은 뒤 양양의 오색지구에서 약수교를 건너면 맑은 계류 옆 암반에서 솟아나는 오색약수가 반긴다. 톡 쏘는 맛이 강하면서 철분 맛도 진한 오색약수는 위장병, 신경쇠약은 물론이요, 피부병이나 신경통 같은 데에 좋다고 일찍이 소문이 났다.

오색약수터엔 모두 세 개의 약수공(藥水孔)이 있다. 아래쪽 물가에 두 개가 가까이 붙어 있고, 거기서 상류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나머지 하나가 있다. 아래쪽은 남성들이 마시는 양(陽)약수요, 위쪽은 여성들이 마시는 음(陰)약수다. 예전엔 양약수의 물맛이 더 강했으나 요즘엔 음약수 물맛이 더 진하다.

이 지방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오색약수는 조선 시대인 1500년 무렵에 오색석사(五色石寺)의 승려가 처음 발견하였다고 한다.
1970년대 중반의 조사 기록을 보면 당시 용출량이 3개의 약수 구멍에서 하루에 나오는 양이 무려 4,852ℓ로 거의 5,000ℓ나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갑자기 용출량이 줄어들어 이젠 약수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선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주민들은 용출량이 급감한 원인을 1994년 오색온천지구에 새로 들어선 호텔 측에서 개발한 탄산온천 탓이라 보고 있다.

오색온천은 원래 알칼리온천인데, 나중에 입주한 호텔 측에서 온천을 개발할 때 탄산약수가 지나는 수맥에 온천공을 뚫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과 온천측은 책임 소재를 놓고 최근까지 서로 법정 공방까지 벌이기도 했다.

오색약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게 바로 주전골에 있는 제2오색약수. ‘원조’ 오색약수라 할 수 있는 오색약수터에서 주전골을 향해 상류로 1km 정도 거슬러 오르면 온정골과 주전골이 합류하는 암반에서 솟아나는 제2오색약수를 만나게 된다.

예전엔 제2약수를 안내하는 팻말도 없었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했지만, 원조 오색약수가 명성을 잃으면서 요즘엔 방문객들이 많다.

제2약수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성국사는 옛날 오색석사터에 새로 지은 절집이다. 전설에 의하면 후원에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오색사라 하였다고 한다. 경내엔 원래 대웅전 동서에 통일신라 양식으로 쌓은 두 개의 탑이 있었으나 동탑은 허물어져 파편들만 남아있다. 오색리삼층석탑이라 불리는 서탑은 1968년 복원되어 보물 제497호로 지정되었다.

신혼 여행객들의 단골 코스였던 흘림골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처럼 오색지구에서 오색약수를 거쳐 제2오색약수를 지나 선녀탕까지만 다녀오지만, 만약 걷는 데 자신 있다면 흘림골 산행도 곁들여보자. 흘림골을 출발해 등선대에 오른 후 주전골의 선녀탕을 거쳐 오색약수로 하산하는 코스는 눈과 마음을 놀라게 만드는 비경의 연속이다.

한계령 정상의 휴게소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양양 방면으로 2.5km쯤 내려가면 오른쪽에 흘림골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1985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후 20년간 속살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에 개방한 흘림골은 1970~80년대 신혼 부부들의 단골 여행 코스였다. 흘림골의 명소는 여인의 상징을 닮았다는 여심(女深)폭포. 이 폭포수를 받아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 때문에 신혼 부부가 많이 찾았다고 한다.

만물상 정상인 등선대(1,002m)는 여심폭포에서 가파른 깔딱고개를 30여 분 올라야 한다. 고갯마루에서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훔치며 왼쪽 길로 5분쯤 오르면 남설악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등선대가 나타난다.
정상은 큼직한 바윗덩이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기가 조금 까다롭지만 중간중간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조심스레 정상에 오르면 기묘한 만물상과 한계령 너머로 대청봉이 손에 잡힐 듯하니, 정말 신선의 경지가 따로 없다.

하산길은 옛날 도적이 숨어들어 위조 엽전을 만들었을 만큼 깊디깊은 주전골로 이어진다. 주전골 역시 기묘한 암봉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는 별천지다. 등선폭포, 무명폭포, 주전폭포, 십이폭포, 선녀탕 등이 쏟아지는 계곡은 더 없이 시원하다.

산행 길잡이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주전골~선녀탕~제2오색약수~오색약수 코스는 산행 시간만 3시간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으므로 노약자와 동행했을 땐 산길이 험하지 않고 산행 시간도 왕복 2시간 정도면 넉넉한 오색약수~제2오색약수~선녀탕 코스를 다녀오는 게 좋다.

교통
△ 서울→ 6번 국도→ 양평→ 홍천→ 44번 국도→ 인제→ 한계령→ 2.5km~흘림골 입구→ 5km→ 오색약수 입구.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13회(06:30~18:40), 상봉터미널에서 3회(08:30~18:00), 대전 동부터미널에서 매일 2회(09:20, 16:00) 운행.
△ 양양버스터미널에서 오색행 직행버스가 매일 18회(07:00~19:20) 운행.

숙식
오색지구엔 온천욕을 곁들일 수 있는 그린야드호텔(033-672-8500), 오색온천장(033-672-4088), 설악온천장(033-672-2645), 약수온천장(033-672-2645) 등을 비롯해 오색펜션(033-672-3700), 남설악펜션(033-672-8998) 등 숙박업소가 많다. 오색지구의 식당들은 대부분 산채비빔밥(1인분 6,000원)을 차린다. 맛있는 된장찌개도 곁들여 나온다. [글·사진 민병준 여행작가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 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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