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빗줄기 타고 그대 오시는날 / 안 성란

鶴山 徐 仁 2006. 7. 9. 07:44

빗줄기 타고 그대 오시는날 
                 / 안 성란 
목이 마른 목줄기를 
촉촉이 적혀 주듯,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온몸을 맡겨 보았어요.
전신을 적혀주고 시원한 바람 타고
그리움에 
저려 오는 가슴을 흠뻑 젖어들며
물줄기 쏟아지듯 
내 안에 요동치는 열정을 잠재워
잔잔하고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어요.
빗줄기 타고 그대가 오시는 날
기다림에 말라 있던 
내 사랑을 적혀 주듯 당신이 오시겠지요?
빗소리 당신 음성으로
잠 못 드는 날이면
그대 오실 것 같은데
허공에 불러 보는 이름 석 자
빗줄기에 묻어 버리지만 당신은 오시겠지요?
빗소리 내 노래가 되어
잠든 창가를 두드려
단잠을 깨우면
내 사랑 
그대도 날 그리워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