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양파를 벗기다 보면

鶴山 徐 仁 2006. 6. 25. 13:39

    양파를 벗기다 보면/김성덕 작은 알맹이라도 찾으려고 한 겹 또 한 겹을 벗기고 보면 자꾸 얇아져 가는 허연 껍질들 그렇게 벗기다 보면 마지막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을 내딛을 때마다 되돌아보기라도 하면 숨어 늘 딴청 피는 세상도 우리네 삶도 손바닥에 묻어나는 끈적끈적함이나 코끝에 맴도는 매운바람 그 모든 게 양파를 닮았습니다 기어이 껍질만 남을 걸 모른 척 우린 무작정 걸어가고 있습니다 때론 껍질도 알맹이라고 우기겠지만 허나, 울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눈물이 흐르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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